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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계형 알바 대학생, 주 6일씩 3년을 꼬박 일했어요"

기사승인 2018.12.05  2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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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대학생 김지혜 씨의 삶... "등록금, 생활비 버느라 공부엔 소홀...항공승무원 돼 인생역전할 것" / 이민재 기자

영산대 항공관광학과 3학년 김지예(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수능 전부터 대학 입학 후 3학년인 지금까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거의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수능 전 수시합격을 했던 지예 씨는 수능이 끝나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자리가 다 차서 없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수능 전 수시합격을 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지예 씨는 KFC 면접에 붙었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지예 씨는 “고등학생 때도 집에서 용돈을 안 받았고, 대학생이 되자 더욱 생활비는 내가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KFC에서 손님이 사용한 자리를 지예 씨가 깨끗하게 닦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고3 때 월급 50만 원으로 시작해서 대학생이 되고서는 주 6일씩 일해서 월급을 170만 원까지 받았다. 지예 씨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어요. 남들 날마다 학원 다닐 때 저는 열심히 일했어요”라고 말했다.

지예 씨는 집안 여건이 좋지 않아서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을 형편이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지예 씨는 대학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용돈 겸 생활비를 자신 스스로 벌어야 했다. 처음 고3때는 단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 돈을 벌었지만, 그후 대학생이 되고부터 지예 씨는 말 그대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했다. 지출도 커졌다. 지예 씨는 휴대폰 요금부터 치아교정 비용, 의식주, 학원비용, 등록금 등 자신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자신이 벌어서 썼다. 지예 씨는 “이제는 설사 수중에 돈이 있다 해도 놀러 다니며 돈을 쓸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KFC에서 손님들이 몰려서 쌓인 트레이와 바구니, 컵들을 지예 씨가 정리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3315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목적’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2%가 ‘그렇다’로 응답했다. 이중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4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예 씨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하는, 바로 통계 속의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인 것이다.

주 6일씩 일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는 지예 씨의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별 활동을 할 때 아르바이트 시간 때문에 조원 친구들과 약속 잡기가 힘들었던 지예 씨는 항상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조원들을 만나기 힘들었다. 지예 씨는 혼자만 조별 모임에 참여를 못 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제일 어려운 걸 도맡아 했다. 지예 씨는 자신의 조별 과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밤을 새워서 과제를 했다. 지예 씨는 “이렇게 해야 제 마음이 편했죠”라고 말했다.

지예 씨는 KFC에서 주 업무인 카운터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미소를 잊지 않고 손님을 맞는 것은 카운터 업무의 기본이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과제는 넘쳐나는데 할 시간이 없어서 지예 씨는 거의 날마다 밤을 새운다. 밤을 새워서 과제를 하는 날이 많다 보니 아침 수업에 조는 건 지예 씨의 일상이 됐다.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새벽 12시쯤 되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다음 날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3시다. 이렇게 과제할 시간도 빠듯해 항상 허덕이는 지예 씨는 요즘 많이 후회하고 있다. 지예 씨는 과제도 그렇지만 시험 기간에 시험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항상 하루 전 벼락치기로 공부했고,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지예 씨는 아르바이트가 학업에 90%의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예 씨는 학교 시험 외에 혼자 준비해야 할 토익이나 회화 등에도 시간 투자를 못 했다. 지예 씨는 “1, 2학년 때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학업에 좀 더 준비할 걸 그랬어요”라고 짙은 후회를 보였다.

단지 시간문제뿐 만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서서 일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됐다. 거의 매일 7시간, 8시간씩 서 있다 보니 다리가 많이 부었고, 늦게 마쳐서 새벽 늦게 자는 것도 문제였다. 날마다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쌓여서 몸이 아파 지예 씨는 점점 게을러졌고 시간이 지나 보니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지예 씨도 휴학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예 씨가 준비하고 있는 항공승무원이란 직업은 나이가 중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준비를 빨리 할수록 유리한 직업이기 때문에 휴학을 생각하더라도 실천할 수는 없었다. 지예 씨는 “3학년인데 가진 경험은 아르바이트뿐이고 얻은 게 돈밖에 없어서 자괴감이 들어요”라며 “취업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서 항상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예 씨는 주말 쉬는 날이 되어야 비로소 카페에 나와 해야 할 과제를 한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지나간 시간이 후회돼 지금은 점점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지예 씨는 평생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 수 없기에 취업에 점차 생활의 비중을 두고 있다. 항공관광학과인 지예 씨는 전공에 맞춰서 항공승무원 공채에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토익, 회화, 그리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토익은 700점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회화는 유학을 갔다온 오빠와 영어로 대화하며 일상회화를 익히고 있다. 학업 부분에서는 항공사에 직접 실습을 가기 위해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예 씨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긴 했지만 취업할 때까진 생활비가 필요하므로 아르바이트를 중단할 수는 없다. 지예 씨는 “생활비가 줄어드는 게 걱정이지만 저축한 돈으로 버티면서 취업 준비는 해야죠”라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과거의 자신에게 ‘돈에 집착하지 말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학업과 문화생활을 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취재기자 이민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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