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수능 다시 보고 싶다...왜? 학벌 차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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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수능 다시 보고 싶다...왜? 학벌 차별 받아서"
  • 경남 양산시 김주연
  • 승인 2018.1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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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양산시 김주연

우리에게 ‘학벌’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취업할 때는 물론이고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 학벌 때문에 ‘학벌주의’라는 말이 나왔다. 학벌주의란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나 태도, 또는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차별을 받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학벌주의는 얼마나 널리 퍼져 있고 이에 따라서 어떤 차별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취업 과정에서 학벌주의는 너무나도 대표적인 차별 사례이다. 예를 들면 10월 23일 메디컬 뉴스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이 학력과 출신학교를 등급별로 매겨 직원을 뽑는 등 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무려 5년 동안 총 11차례에 걸쳐 직원을 채용할 때 출신학교별로 등급을 나누고 가중치를 두어 채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학교, 학벌로 취업이 결정되니 꼭 대학만이 아닌 자신만의 다른 강점, 좋은 점들이 있어도 소용이 없어지고 가려졌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조건 너도나도 좋은 대학을 가려 한다. 흔히들 말하는 ‘명문대’를 나오지 못하면 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수능시험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회에서 학벌 차별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좋은 학교, 좋은 학벌에 따라 사람을 보는 인식도 다르다. 실제로 내가 고등학생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내가 다녔던 A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질이 좋지 않고 공부를 못한다는 이미지의 학교였다. 반대로 우리 고등학교에서 5분 거리 밑에 있는 B 고등학교는 다른 지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공부 잘하는 이미지의 학교였다. 하지만 우리 고등학교도 ‘내신’을 따러 오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내신과 수시로 대학을 가기 위해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안 좋은 학교라는 이미지가 박혀 버린 탓에 누군가 A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아 그 공부 못하는 학교? 걔 공부 못하나 보네”라는 말이 나왔고, 반대로 B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아 거기 공부 잘하잖아. 걔 성실하고 공부 잘하나 보네”라는 말이 나왔다. 이처럼 학교의 전체 이미지 하나로 그 사람을 치부해버리고 차별하는 일은 흔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회사나 대학에 ‘블라인드 면접’이라는 것이 도입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이란 면접을 보기에 앞서 기본적인 서류 심사는 진행되나 면접 자체에서는 이력서의 내용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학력, 스펙 등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소수의 기업과 대학에서만 적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340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vs 수능 준비 중 다시 하고 싶은 것이 무어냐고 설문 조사를 했을 때, 응답자의 38.5%가 수능이라고 대답했고, 그 이유가 학벌, 학력으로 차별받을 때라고 56.5%가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학벌로 인한 차별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서 이런 학벌주의가 사라지고 학벌보단 그 사람만이 가진 능력들이 부각되어 마음껏 각자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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