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성차별...21세기 대한민국인데 언제까지 이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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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성차별...21세기 대한민국인데 언제까지 이럴 건가?
  • 울산시 중구 김수빈
  • 승인 2018.11.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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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울산시 중구 김수빈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휴대폰 등 미디어는 어릴 때부터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이며, 특히 요즘엔 스마트폰의 발달로 거의 매 순간 우리는 미디어와 함께 살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뉴스를 듣고,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또한 미디어 속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미디어의 영향은 늘 긍정적이자 않다. 어쩌면 미디어의 영향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늘 크다. 미디어 속의 성차별도 그중 하나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TV 뉴스 오프닝 멘트의 65.2%는 남성앵커가 담당하고, 여성앵커는 10명 중 8명이 30대 이하지만, 남성앵커는 87.7%가 4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한국방송학회는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메인 앵커가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젊어야만 뉴스를 진행할 수 있는 불평등한 현실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남성 등장인물의 47%는 교수, 의사, 판검사 등 사회에서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여성 등장인물은 대부분 남성을 따르는 보조적인 역할로 그려지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의 성차별은 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TV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던 적이 있다. <꼬마버스 타요>에서 주인공인 ‘타요’라는 버스는 ‘호기심이 강하고 명랑한 낙천적인 성격의 파란색 새내기 꼬마 버스’, 다른 출연자인 ‘라니’라는 버스는 ‘상냥하고 귀엽지만, 겁이 많고 애교 만점인 노란색 꼬마 숙녀 버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남성적 캐릭터는 강하고, 여성적 캐릭터는 힘이 없는 모습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인다. 이런 방송 콘텐츠를 보면서 자란 어린아이들은 성적 차별을 성적 차이로 알고 자랄 것이다.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미디어에서 성차별을 줄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양성평등을 의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종의 양성평등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지 처음 기획부터 규정에 따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성별에 상관 없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줘야 한다. 여성도 전문적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남성들도 가정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미디어가 보여 주어야한다. 그리고 ‘여자다운’, ‘남자다운’과 같은 성차별적인 언어에 대한 재인식도 필요하다. 여자다운 것도, 남자다운 것도 정의되어 있지 않다. 이도 차별적인 언어다.

미디어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미디어 기획자들도 대중들도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21세기고, 여기는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그 내용의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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