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공화 상원·민주 하원 장악 확실시...트럼프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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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공화 상원·민주 하원 장악 확실시...트럼프 험로 예고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1.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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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년과 여성 유권자 지지 업고 8년 만에 하원 과반 차지...트럼프 "엄청난 성공" 견강부회 / 신예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년을 평가하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 결과,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에 오르고,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지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 6일 밤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다. 시차로 인해 마감이 일렀던 동부 지역의 개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서부 지역은 개표 작업에 한창이다.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거 결과의 큰 그림은 그려진 상태다. CNN을 비롯한 외신은 이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선거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하원 의회 권력을 나눠가지게 됐다. 100석인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종전 51석을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과반은 지킨 셈이다. 그러나 하원 선거는 민주당이 선전했다. 하원 선거서 임기 2년의 하원 의원 435명을 모두 새로 뽑았다. 여기서 민주당은 과반인 218석을 넘겼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다수당을 지켰지만 하원의 지배권을 민주당에 빼앗김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는 다수 정당이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확보한다. 또 하원에는 예산 편성권과 입법권이 주어진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 전부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것은 ‘청년과 여성 유권자들’이 꼽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는 로이터 통신이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나타난다. 여성 응답자의 55%가 올해 하원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18~34세의 유권자들의 62%가 하원 선거서 민주당을 뽑을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공화당의 지지율은 34%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NBC 방송을 통해 “상원이 틀림없이 계속 공화당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판단은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간선거는 상원에서 항상 집권여당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 62석, 상원 6석을 잃었다.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도 하원 13석, 상원 9석을 잃어 상하원을 모두 빼앗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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