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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해도 흔적 남는 카카오톡의 어정쩡한 삭제기능에 이용자 "왕짜증"

기사승인 2018.11.08  12: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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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됐다' 메시지 남아 되레 오해만 불러...카카오 “일반대화처럼 취급하려는 내부 방침 때문” / 류효훈 기자

지난 9월 17일부터 도입된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기능은 완전한 삭제가 아닌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고 보낸 기록이 남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사진: 카카오톡 캡처).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대학생 김만경(20, 경기도 용인시) 씨는 친구와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보고 순간 짜증이 났다.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놓고서는 계속 삭제하면서 무엇을 보냈는지 모르게 장난쳤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평소에도 장난스럽게 욕을 적었다가 지우고 그런다. 흔적이 남아서 괜히 뭘 썼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면 별 것도 아니라 허탈할 때도 있다. 차라리 아예 삭제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지나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부터 카카오톡은 메시지 삭제기능을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였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아직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반쪽짜리 기능’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톡 삭제는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취소할 수 있는 기능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모든 종류의 메시지에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 삭제 기능은 상대에게 보낸 메시지를 길게 눌러 나오는 메뉴에서 삭제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와 ‘나에게서만 삭제’ 등 2가지 방법으로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는 메시지를 보내고 5분 이내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느낌표와 함께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남는다. ‘나에게서만 삭제’는 본인의 카카오톡에만 삭제가 적용되며 상대방의 카카오톡에는 삭제가 되지 않는다.

카카오톡 삭제기능은 카카오톡 PC버전과 모바일에서 동일하게 사용가능하며 카카오톡 8.0 버전부터 자동 적용된다. 다만, 8.0버전 이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카카오톡은 아무리 다른 카카오톡 사용자가 메시지를 삭제하고 싶어도 삭제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버전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삭제기능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기능은 메시지를 꾹 눌러 삭제 버튼을 눌러서 이용할 수 있다(사진: 카카오톡 캡처).
삭제 방법은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와 ‘나에게서만 삭제’ 등 2가지가 있다(사진: 카카오톡 캡처).
마지막으로 삭제 전 완전히 삭제할 것인지 물어본다. 삭제를 누르면 메시지는 삭제되고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고 기록이 남는다(사진: 카카오톡 캡처).

그런데 카카오톡의 메시지를 삭제했음에도 흔적이 남자 ‘반쪽짜리’ 기능이라고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유승빈(20, 충북 청주시) 씨는 삭제 자체는 좋은 기능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삭제됐습니다'라는 표시가 나오면 상대방에게 오히려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든다. 이왕 지우는 거 완전히 지우는 것이 깔끔하고 좋다. 안 하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단체채팅방에서 메시지 삭제 때문에 괜히 궁금증만 남기게 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까지 필요한 기능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김가람(26, 대전시 동구) 씨는 말한다. 그는 “물론 잘못 보냈을 때 바로 삭제해서 지울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것을 장난 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굳이 어정쩡하게 만들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과 달리 다른 메신저인 ‘라인’이나 ‘텔레그램’은 보낸 메시지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다. 라인은 24시간 이내의 메시지를, 텔레그램은 시간에 상관없이 알림이 남지 않고 흔적 없이 메시지가 삭제된다.

카카오톡 삭제기능에 비해 텔레그램의 메신저는 삭제할 때 완전한 삭제가 가능하다(사진: 텔레그램 캡처).

김진우(25, 부산 해운대구) 씨는 보안문제 때문에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병행한다. 그는 “당연히 삭제하면 그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에 비해 보안성도 좋고 메시지도 완전하게 삭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톡의 삭제 기능처럼 애매하면 '뭐 쓰고 지운거냐', '내 욕한 거 아니냐' 등등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측은 메시지 삭제 기능을 이 같은 방식으로 구현한 이유에 대해 ‘실수를 보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7일자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를 미뤄온 이유는 카카오톡 대화도 일반 대화처럼 간주하고자 하는 내부적인 정책 방향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측은 “일상의 물리적 대화에서도 실수한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카카오톡의 대화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메시지 삭제기능도 모든 메시지가 아닌 5분 내 전송된 메시지에 한해 적용하고 흔적을 남게 한 이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취재기자 류효훈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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