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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머리에 꽂는 게 유행이면 생선을 머리에 꽂을 건가요? 코르셋도 생선과 같아요”

기사승인 2018.11.07  1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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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진구 신정민

인터넷 뉴스 기사 옆에 떠있는 배너 성형광고, 버스에 부착된 미용 광고를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하철역을 걷다 보면 마주하는 수많은 눈, 코, 입, 몸에 관한 성형광고들. 전신이 조각난 채 평가받고 지적질당하고 있다. 우리는 숨 쉬듯이 美에 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외적인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애가 글씨체가 그게 뭐냐", "남자애도 아니고 조신하게 다리를 모으고 앉으렴" 같은 소리를 듣고 자랐다. TV는 예쁘게 화장하고 긴 머리를 한 ‘여성스러운’ 모습의 연예인들이 점령하고 있다. 성인 여자라면 응당 화장하고 긴 머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나는 21세기에도 ‘코르셋’이 존재하는지 몰랐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를 보면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코르셋과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은 앨리스에게 앨리스 엄마가 다그치자, 앨리스는 이렇게 답한다. “생선을 머리에 꽂고 다니는 유행이 돈다면 생선을 머리에 꽂을 건가요? 코르셋도 생선과 같아요.” 코르셋이란 쓸데없는 유행과 다를 바 없다는 소리다. 생선을 머리에 꽂는 것이 더 나은 코르셋이었을 수도 있다. 적어도 생선은 허리를 죄어 뼈와 장기를 변형시키는 코르셋보다는 나았을 테니까. 과거 조선시대에 살던 여성들은 집 밖을 나설 때 장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남자와 대화할 때는 얼굴을 마주해서는 안 되고, 외출마저 자제해야만 했다. 나는 이것 또한 형태가 다른 코르셋이었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여진 코르셋은 무엇일까.

코르셋은 여성의 억압을 상징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예쁘게 꾸미는 것을 흔히 자기만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화장과 같은 것들 말이다.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예쁘게 꾸민 내가 좋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거야"라고 말들 한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자기만족일까? TV를 틀면 마르고, 팔랑거리는 옷을 입고, 화려하게 치장한 연예인들이 즐비하다. 유튜브에서는 이렇게 화장하면 눈이 커 보이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메이크업을 알려준다. 꾸미고 다녀라, 너는 살만 조금 빼면 더 예쁠 텐데,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날에는 아파 보인다 등과 같이 끊임없이 외적인 부분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넘쳐난다. 화장은 이런 사회적 시선과 상관이 없는 것일까? 정말 자기만족을 위한 꾸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한 커피회사에서 남녀직원의 용모와 관련해 손님이 컴플레인을 걸자, 남자 직원에게는 화장을 강요할 수 없다고 하고, 여자 직원에게는 용모단정과 관련해 점검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성에게는 아직도 ‘코르셋’이 존재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자기만족으로 화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기만족 안에 사회적 압력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화장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적어도 내가 화장을 왜 하는 것인지, 내가 혹시 스스로 코르셋을 조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로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산시 진구 신정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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