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대 남성 임금 격차는 15년째 OECD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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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대 남성 임금 격차는 15년째 OECD 부동의 1위
  • 부산시 진구 김신희
  • 승인 2018.10.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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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시민발언대] 부산시 진구 김신희

추석 즈음, 가족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어느새 이야기는 사촌 언니의 취직이 주제가 됐다. 어른들은 직장이 어떻냐, 대우는 좋으냐, 힘든 일은 없느냐 등의 질문을 하셨다. 그러자 언니가 입을 열기를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나와 같이 입사한 남자 직원이 나보다 봉급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일은 자신이 더 꼼꼼히 처리하고 회사 내 실적이나 신뢰도도 자신이 더 좋은데, 왜 남자란 이유로 남자 직원이 월급을 더 받는 것이냐에 대해 언니는 몹시 속상해했다.

실상 사회 불평등은 동성애 차별, 종교 차별 등의 무거운 주제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회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대체 누구 마음대로 인간을 분류해 차별을 함으로써 사회를 망가뜨리는 걸까?

한국의 직장 내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1위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여성신문의 정보에 따르면 남녀 임금 차별의 실상은 이렇다. 통계청이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토대로 내놓은 성별 시간당 임금총액(월 임금총액/총 근로시간)을 보면, 2007년 여성은 시간당 평균 8664원, 남성은 평균 1만 4232원을 받았다.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0.9% 수준에 그쳤다. 1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1만 3292원으로 남성 2만 183원의 65.8%가 됐다.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발표한 ‘성 격차지수(GGI)’ 118위로 특히 성별 임금격차는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다. 자료를 보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 남녀 임금 차보다 현재 남녀 임금 차가 더 켜졌다. 기업들은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단 이러한 사실 정보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한국의 추악한 사태와 달리, 이러한 사회 불평등을 대처하고 변화시키겠다는 다른 나라의 시도가 있다. 연합신문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지난해 도입한 대기업 남녀 임금·보너스 정보공개 의무화 정책에 따라 25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매년 4월 4일까지 관련 내용을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는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하여 지난 4월 4일까지 신고한 1만 15개 영국 기업을 살펴보면, 78%는 남성의 임금 수준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서는 중위임금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9.7% 더 받았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공개 내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성별 임금 격차를 좁히기 위해 더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국정부는 남녀 간 임금격차 정보 공개 정책을 진행하는 동시에 직장 내 인종 간 임금격차 공개 의무화를 내년까지 법제화할 것을 결정했다. 이전 실행하고 있던 남녀 간 임금 공개 의무화 정책의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이 정책을 일터의 다른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도록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임금 격차를 의무 공개화함으로서 국민들의 관심을 얻고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평등이란 동질적인 면을 고려하여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사회는 ‘평등’이라는 단어만 쉽게 사용하지 진실 된 ‘평등’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봐야 한다. 평등의 개념을 잘 새기고 이를 현실에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사회의 영원한 숙제다. 사회의 불만으로 인해 국민의 원성은 높아져가는 세태에, 우리는 불합리한 사회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고, 정직함을 추구하며, 불평등에 맞서 사회 정의 구현을 실천하는 건강한 사회를 도모해야만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이며 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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