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밀고, 양배추 던지고” 교촌치킨 회장 6촌 동생, 직원 폭행 눈살
상태바
“얼굴 밀고, 양배추 던지고” 교촌치킨 회장 6촌 동생, 직원 폭행 눈살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25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갑질 영상' 폭로에 소비자들 비난 세례...교촌치킨 측 폭행 인정, 회장 사과문 발표 / 신예진 기자

교촌치킨 회장의 6촌 인척인 이 회사 상무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일명 ‘갑질’ 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조선비즈는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한 남성이 직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께 발생한 것. 난동을 부린 주인공은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본부장이자 상무인 권모(39) 씨다. 그는 교촌치킨 창업자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건장한 체격의 권 씨는 성큼성큼 주방에 들어섰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그를 맞았다. 직원들을 본 권 씨는 삿대질하다 손을 들어 때리려는 행동을 취했다. 직원들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권 씨는 화가 가라앉지 않는 듯 주먹을 쥐고 식기를 내려쳤다. 급기야는 두 손으로 쟁반을 들고 이들을 내리치려고 했다.

권 씨의 뒤에 선 남성 직원과 여성 점장은 권 씨의 팔을 잡고 난동을 말렸다. 그러자 권 씨는 말리는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미는가 하면, 점장의 머리를 밀어 쓰러트렸다. 권 씨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처음에 혼내던 직원들을 따라가 소스 통을 던지고 멱살을 잡았다. 결국 점장이 두 직원들의 앞에서 권 씨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후에야 권 씨의 3분간 난동은 끝이 났다.

교촌치킨 직영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홍보 사진(사진: 교촌 F&B 홈페이지).

교촌 측은 조선비즈에 권 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마케팅·홍보담당자는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 씨를 인사 조치했고 권 씨는 회사를 퇴직했다"면서 "권 씨는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폭행에 대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권 씨가 복직한 이후 일부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권 회장이 복직한 권 씨에게 연말 인사권을 맡겼던 것. 회사 관계자는 “권 상무는 과거 직원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조선비즈를 통해 전했다.

교촌치킨 회장의 6촌이 벌인 갑질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치킨 맛이 뚝 떨어지는 소식”, “6촌의 갑질이 이 정도면 4촌의 갑질은 얼마나 더 심할까”, “임원이면 직원에게 저렇게 해도 되나요? 교촌 잘가라”, “본인이 혼자 벌어 직원 월급 준다고 생각하는 오너들...정신 차려라” 등 다양한 비판 댓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교촌치킨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교촌치킨은 치킨 ‘배달료’를 받아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한 네티즌은 “교촌치킨을 사먹지 않는 것이 최고의 욕이며 단죄”라며 “이런 기업이 망해야 착하게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6촌 동생이 갑질을 하도록 내버려둔 권원강 회장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권원강 회장이 가장 문제”라면서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회사가 권 상무의 폭행 사건을 보고 받았음에도 퇴사시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입사시킨다니. 그냥 잠시 휴가 준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권 회장은 "저 스스로 참단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