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도 오른 옛날과자 '오란다'... 새 간식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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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에도 오른 옛날과자 '오란다'... 새 간식으로 각광
  • 취재기자 오영은
  • 승인 2018.10.2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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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핑콩을 시럽에 조린 네덜란드 전래의 일본식 과자...오란다 만들기 강좌도 인기 / 오영은 기자

지난 추석 오란다를 제사상에 차린 조성미(48, 경기도 수원) 씨는 요즘 오란다 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조 씨는 한과와 별 차이 없는 오란다를 이번 추석 차례상에 올리고 싶어 부모의 허락을 받고 올렸다. 조 씨는 “직접 만든 오란다를 추석 때 만난 친척들에게 선물했는데 기쁘게 받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뿌듯했다”고 말했다.

제사상에 올라간 오란다(사진: 조성미 씨 제공).

최근 추석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았을 뿐 아니라 차례상에도 빠짐없이 등장했던 것은 오란다였다. 추석을 맞이하여 곳곳에서 열렸던 전통과자 전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의 주인공 역시 오란다였다. 인천 송도의 랜드마크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추석에 오란다’라는 숙박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이 패키지에는 완벽한 호캉스를 위한 객실 2박과 함께 오란다 강정 및 뽀로로 연 세트가 포함됐다. 일부 호텔에선 추석패키지 상품으로 대세 상품인 오란다를 추가하기도 했다.

권찬란 씨가 직접 만든 오란다(사진: 권찬란 씨 제공).

오란다는 퍼핑콩을 기호에 맞게 만든 시럽에 잘 조린 뒤 굳힌 과자. 네덜란드식 와플이 일본에 쌀강정 형태로 변형돼 전해진 것이다.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을 지칭하던 용어 '오란다'가 그대로 과자 이름에 적용되었다는 설이 있다.

오란다는 조청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조청을 사용하면 덜 딱딱해지고 단맛이 덜 해 다양한 연령층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간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오란다의 인기에 힘입어 '오란다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부산 재송동에서 떡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하던 권찬란(35, 부산 해운대구) 씨는 6월부터 20-40대를 대상으로 오란다 만들기 클래스를 시작했다. 권 씨는 “요즘 오란다 인기가 뜨겁다.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아 참여하는 분들이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권 씨는 “오란다가 딱딱하지 않고 달지 않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여러 가지 견과류 및 감태 파래 등 건강한 재료가 들어가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특히 유제품 알러지가 있는 아기들 간식으로도 좋아 엄마들이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진아(40, 경기도 평택시) 씨는 요리수업을 찾아온 초등학생들과 오란다 만들기 체험 행사를 가졌다. 유 씨는 “전통과자라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하고 망설였다. 하지만 뜨거운 오란다를 호호 불며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엄마가 만든 오란다를 맛있게 먹었다은 조하연(24, 부산시 사상구) 씨는 “교정기를 하고 있어서 치아에 무리가 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살짝 한 입 먹었는데 정말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고 했다. 조 씨는 “옛날과자하면 다 똑같이 그냥 달고 살찔 것 같았는데 오란다 위에 올려놓은 감태나 섞인 견과류들과 함께 먹으니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감태 오란다(사진: 조하연 씨 제공).

◈집에서 쉽게 오란다 만들기

오란다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퍼핑콩과 조청 설탕 버터만 있으면 준비가 끝난다. 퍼핑콩과 함께 다양한 견과류를 넣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틀에 모든 재료와 잘 섞인 퍼핑콩을 넣고 그 위에 감태를 올리면 맛과 보기에도 좋은 오란다가 완성된다.

1. 깊이가 있는 팬에 조청, 설탕, 버터를 넣고 조린다.

2. 거품이 생기면 약불로 줄인 뒤 퍼핑콩을 넣는다.

3. 퍼핑콩이 시럽과 잘 섞일 수 있도록 젓는다.

4. 잘 섞인 퍼핑콩은 굳기 쉬우니 재빨리 틀에 넣는다.

5. 틀을 잡은 뒤 틀에서 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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