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불빛 아래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청년들의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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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불빛 아래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청년들의 가을 축제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0.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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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20SHOW FESTIVAL' 광안리 해변서 열려....‘콜럼BUS’· '혼족축제' 등 4개 행사에 다양한 부스체험 / 류효훈 기자
‘20SHOW FESTIVAL’의 축제 중 하나인 콜롬BUS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을 돌고 온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며... 아름다워~아름다워~아름다워~”

광안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광안리 해변가에 위치한 4층 야외 테라스에서 들려오는 인디 밴드의 자작곡 노래소리. 그리고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작은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들이 즐기는 축제는 청년들이 기획하고 만들어낸 ‘20SHOW FESTIVAL’이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비치비키니'에서 진행된 ‘20SHOW FESTIVAL’에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체험해 보는 ‘라디오 큰 잔치’,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FooDressing: 마음을 치유하다’, 버스를 타고 부산의 보물 같은 장소를 탐험한 후 축하 파티를 즐기는, 유명한 탐험가의 이름을 딴 ‘콜럼BUS’, 혼족들을 위한 문화축제 ‘2018혼족문화축제 – 홀로그램’ 등 총 4개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2016년 시작된 20SHOW FESTIVAL은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았다. 부산문화재단이 20대 청년 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아카데미 수료자를 대상으로 축제 개최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뽑힌 청년들은 하고 싶었던 축제 기획을 현실화하고 부산문화재단은 그것을 도와준다.

FooDressing의 축제 중 하나로 각종 과일과 채소를 활용해 자신이 만든 야채주스를 마시며 미니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홀로그램 축제 부스에는 혼족들을 위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부스 방문자가 컬러링북을 색칠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청년들이 만들어낸 축제답게 모두 기발하고 생동감 넘친 현장이었다. 미니 콘서트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축제를 찾아온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꽃차 시음회, 슬라임 만들기, 여행상담, 포토존, 라디오DJ 체험, 반려식물 심기, 뽁뽁이 체험 등 다양한 부스에서 재미를 선사했다. 바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까지 이어진 이번 축제는 감성까지 합쳐져 즐거움을 더했다.

최근 유행하는 액체 괴물을 직접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축제에 참가해 홀로그램 부스를 체험하면 찍어 주는 도장을 모두 모아 상품을 받은 조혜미(31, 부산) 씨는 소소하면서도 흥겨운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그는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나이대에 맞는 재밌는 축제를 만들었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작지만 유쾌한 분위기에 힐링되는 것을 느겼다. 장소가 협소해 아쉬웠지만 대신 그만큼 세심하게 알차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혼족으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며 강연을 진행한 '동네줌인' 운영자이자 작가 김태진 대표의 모습(사진: 이보라 씨 제공).

또 다른 참가자 박재현(20, 전남) 씨는 20대 청년들이 만들어낸 축제여서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롭고 신기했다. 뽁뽁이 풀장 등에서 기존의 축제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규모가 작지만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축제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콜럼BUS를 통해 자신의 아들과 같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좋았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미영(40, 부산) 씨는 “광안리 해변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재미 있게 놀았다.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축제를 즐겼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에 행사 기획자들도 즐거워 했다. 청년문화기획자 이보라(25) 씨는 "부산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청년 네트워크'도 더욱 돈독하게 연결하면서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들고 싶다"며 "기성세대가 만든 틀이 아닌 청년들이 만드는 재기발랄한 축제를 통해 많이 즐기고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문화기획자들도 이에 공감했다. 혼족문화축제 홀로그램 기획자 박유빈(27) 씨도 "청년문화사업 지원이 현재로선 이것 말고는 없다"며 "만 34세 이하만 참가가 가능한 20show는 정말 문화사업자 루키들을 위한 것이다. 이런 기획들이 더 생겨나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 문화 인력이 많이 양성되고 배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도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기자는 내년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 홀로그램 축제 부스중 혼족여행 부스로 가서 상담사에게 꿀팁은 없는지 물어봤다. 혼족여행상담사는 발리와 보라카이를 추천했다. 그는 “발리에는 잔잔한 바다가 있고 서핑하기 편한 바다도 있다. 서핑이랑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근처에는 우부지, 롬복, 길리 등 예쁜 곳도 많다. 보라카이는 가족, 연인 심지어 70대 노인이 혼자서 여행을 오기도 하는 곳이다. 다이빙과 동굴 스노쿨링, 바다 구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여행가기 좋은 곳 중 여자들은 치안이 좋은 동남아의 쿠알리, 남자들은 베트남의 달랏과 무이를 추천했다. 혼족여행 상담사는 “동남아 중에서는 혼자 다니며 치안이 좋은 곳으로는 동남아의 쿠알리가 있다. 기자는 남자니까 특별히 베트남의 달랏과 무이를 추천드린다. 여기는 사막과 온천, 자연관경이 엄청 아름다운 곳이다. 이말고도 숨겨진 곳을 추천한다면 태국의 ‘따이’라는 곳이다. 여기는 정말 로컬 관광지이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다. 혼자 여행하기 좋은 숨겨진 곳 하나다. 치앙마이에서 1~2시간 정도 버스 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보물을 찾아 버스를 타고 돌아다닌 한 가족이 콜럼BUS 2부축제에서 만찬을 즐기며 미니 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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