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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장애인 친형 폭행 동영상에 비난 여론 '역진'

기사승인 2018.10.19  2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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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도 장애인으로 사실상 가장 역할... 애틋한 실정 밝혀지자 "안타깝다" 동정론 확산 / 신예진 기자

한 택배기사가 서울 도심에서 함께 일하던 장애인 친형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딱한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19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서울 마포 경찰서는 지적 장애가 있는 친형(31)을 폭행한 혐의로 동생인 택배기사 A(3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장애인 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폭행은 지난 18일 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동영상을 보면, CJ 대한통운 작업복을 입은 A 씨는 택배 트럭을 세워놓고 트럭 화물칸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밑에서 택배를 올려주는 한 남성을 손으로 때리고 박스로 친다. 이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남성의 머리를 잡고 택배 화물칸으로 잡아 올린다. 남성이 화물칸에 들어서자, A 씨는 문을 닫는다.

A 씨의 폭행 과정에서 남성의 저항은 없었다. 위축된 모습으로 A 씨의 폭행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이에 대다수 네티즌은 ‘일을 잘못해 사수가 부사수를 때렸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19일 경찰은 A 씨와 남성의 관계가 동생과 친형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친형은 정신지체장애 3급이었다.

택배기사 동생이 지난 18일 장애인 친형을 폭행하는 한 장면. 동생이 형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택배 기사 폭행’으로 해당 영상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A 씨는 이날 직접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A 씨에 따르면, 영상 속 친형은 환각·환청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호자가 절실한 입장이지만 A 씨와 친형의 어머니는 언어 및 지적 장애인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신 상황. A 씨는집안의 가장이자 유일한 정상인이었다.

A 씨는 “저도 제 형이 안타까워서 힘들고 측은하기도 합니다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이날 폭행을 한 이유로 ‘엘리베이터 사건’을 들었다. 형과 택배 배달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함께 탄 여성을 보고 장애인 형이 혼잣말을 하고 웃었다는 것. A 씨는 여성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고 한다.

A 씨는 “(형이)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서 피우고, 몇 번을 말해도 물건을 안 실어서 순간 너무나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참아야 하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랬다. 맘 아프게 하고 신경쓰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특히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하실 것 같아서 더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실제로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형이 행인들에게 담배를 빌리거나 웃는 등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다"며 "이날은 물건을 순서대로 올려달라고 했는데 아무렇게나 올려줘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다만 피해자인 형은 "환청이 들리고 환각이 보인다.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 맞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 택배기사의 폭행 뒤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고된 택배일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동생이 안쓰럽다는 것. 대다수 네티즌들은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이 동생이 처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 형제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보자. 동생은 지적장애인 형을 보살피려고 4년 동안이나 치열하고 힘든 택배 현장 일에 형과 동행했다. 분명 동생도 적지 않은 정신적 내상을 입었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사 동생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법을 배웠다거나 알았더라도 늘 인내의 한계에 봉착했을 것”이라며 “두 형제가 진정한 우애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케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동생이 형을 때린 것은 잘못이지만 동생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될 사건”, “치매노인을 모셔본 적이 있어서 아는데 저 동생이 그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받은 스트레스 장난이 아닐 것”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경찰은 동생의 상습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친척의 진술을 바탕으로 형제 간 상습적 학대가 이뤄졌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상습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일 경우 본인 및 법정대리인 처벌 의사 여부를 확인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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