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만발한 부산 '석대 화훼단지'... "사람 반, 꽃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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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만발한 부산 '석대 화훼단지'... "사람 반, 꽃 반"
  • 취재기자 노한솔
  • 승인 2015.04.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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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가족 단위 인파 가득...알록달록 꽃구경에 행복도 가득

부산시 해운대구 석대동은 봄만 되면 사람 반 꽃 반이다. 꽃집 사람들은 커다란 상자에 꽃을 한가득 담고 나른다. 길 끝에 촘촘히 늘어선 비닐하우스 농원들은 저마다 좌판을 깔아놓고 꽃을 진열한다. 봄이 되면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곳에 잦아진다. 이곳의 이름은 석대 화훼단지다.

▲ 석대 화훼단지에서 팔고 있는 꽃들이 활짝 피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노한솔).

석대 화훼단지는 1970년대부터 한 가게씩 들어서더니, 현재는 100여 개의 꽃 가게들이 큰 단지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부산시민들이 사용하는 모든 꽃이 이곳에서 나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 화훼단지는 아직도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기 위해 찾는 곳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박말자(69, 부산시 남구 감만동) 씨는 10여 년이 넘도록 봄이 되면 매년 석대를 찾는다. 박 씨는 “꽃을 사러 봄마다 석대에 들러요. 10년 전과 달리 많이 발전했지만, 가격은 옛날과 비슷한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 줄줄이 늘어선 꽃 농원들과 그들이 가꾸는 화훼 화분들이 가득 앞 마당을 메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노한솔).

화훼단지의 주된 상품은 묘목과 꽃이다. 특히 프리지아나 튜울립 같은 화려한 꽃들이 봄에는 주요 상품으로 꼽힌다. 묘목 중에는 블루베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추세다. 블루베리 묘목은 봄에 심으면 올해 안에 열매를 수확해 먹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모기를 쫓는다는 구문초,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상추, 고추 등 다양한 식물 모종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하나에 2,000원에서 5,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묘목은 1만 원에서 3만 원 선 사이에서 팔린다.

원예 농원 내부에는 따뜻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탄난로가 데워지고 있다. 비닐하우스인 이곳 내부에는 관엽식물, 선인장, 서양란과 같은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꽃이 자라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계절의 꽃을 사 갈 수 있다.

▲ 모종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농원 앞 꽃들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노한솔).

석대 화훼단지에는 꽃과 묘목뿐만 아니라 꽃에 필요한 비료와 화분도 판매되고 있다. 비료와 씨앗, 화분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농원도 있다. 옆 농원에서 꽃을 사고 바로 옆집으로 넘어와 화분을 사서 분갈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큰 나무들은 분갈이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는 농원 직원이 직접 갈아 주기도 하고, 비료 관리와 꽃 분갈이에 대한 설명도 같이 알려준다.

굳이 꽃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봄을 느끼기 위해 화훼단지에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꽃놀이를 나갈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봄을 즐기러 나오는 경우도 있다. 10세, 6세 두 남자아이의 엄마인 김희정(38,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씨는 아이들과 꽃 구경하기 위해 오랜만에 이곳으로 외출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멀리 차를 타고 나가면 힘들어해요. 부모님 집이 이 근처라 오랜만에 가족과 같이 꽃구경하러 오니 좋네요”라고 말했다.

이곳 농원 주인 조희준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봄을 즐겼으면 하고 바란다. 조 씨는 “봄이니 집안에 꽃 하나는 둬야 기분이 나지 않겠어요? 저렴한 가격의 꽃 한 송이면 한 달 이상 행복해 집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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