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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구경거리가 되는구나"...사살된 퓨마로 제기된 동물원 폐지 운동

기사승인 2018.10.11  21: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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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 수업 때 논제를 정해 토론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조는 ‘동물원이 폐지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짧은 토론을 했다. 그 수업 이후 동물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중,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가 탈출했고, 마취총을 맞은 상태로 결국엔 사살당했다는 속보를 접했다. 퓨마라면 달리는 속도가 어마어마할 텐데 얼마나 두려웠으면 동물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웅크린 채로 발견됐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퓨마의 시체를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사진이 함께 있는 기사 댓글에 “죽어서도 구경거리가 되는구나”라는 글을 봤을 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었다. 일생을 동물원에서 보내고 좁은 우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사람에 의해 생을 마감했을 많은 동물들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소리 내고 있고,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기까지 하면서 동물원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

퓨마(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 또한 동물원 폐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동물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람들이 주는 음식만 먹고 활동량을 충족시키기에 턱 없이 부족한 우리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까? 그리고 얼마나 큰지 상상조차 못할 큰 바다에서 헤엄치며 살아야 하는 바다생물들을 잡아 놓는 수족관이나, 사람 무리가 거대한 차를 타고 다니며 가뜩이나 경계 심한 짐승들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파리도 모두 없어져야 한다.

자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가뜩이나 산을 깎아 놓아 동물들의 터전을 잃게 만들었으면서 그들의 일생까지 인간이 관여한다면 종국엔 자연에 의해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 동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범위는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보호해주는 것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된다.

대다수가 지금 당장 동물원을 폐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본다. 하지만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동물원에서 평생을 산 물개를 바다에 돌아가서도 살 수 있는 먹이사냥 훈련을 시키고 되돌려 보내는 것을 보고, 모든 동물원의 동물들을 그러한 방식으로 훈련시켜 자연으로 보낸다면 무리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인간들의 생각보다 동물은 훨씬 영리하며 본능이라는 것이 있기에 이러한 훈련도 빠르게 숙지할 것이다.

울산시 울주군 정혜정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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