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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의 '스스로 학습법'의 기적...한국의 '스스로 학습지'의 허구

기사승인 2018.10.10  1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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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학교 제도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너무 낡았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흥미가 있으면 혼자서도 학습할 줄 안다는 걸 실험을 통해 증명했습니다"라고 영국의 교육학자인 수가타 미트라 교수가 TED 시상식에서 말했다.

요즘 같은 시대의 학생들은 부모의 요구와 강요에 따라 짜인 스케줄에 맞춰 죽지 않을 만큼 공부한다. 그것이 현대 학교제도가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사라질 일자리 수는 720만 개, 그중 전문직이 절반을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정 뜻하는 진로는 찾지 못하고 그저 주입식 교육에 놀아나는 학생들은 현대 교육제도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그렇다면 수가타 미트라 교수는 어떤 실험을 증명했기에 현대 학교 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얘기한 걸까?

인도 델리의 한 빈민촌에서 말도 안 되는 실험이 시작됐다. 배움이라는 것은 꿈도 못 꾸던 친구들이 가득한 빈민가 어느 벽에 컴퓨터 한 대 만을 설치해놓은 후 아이들이 컴퓨터를 스스로 이용하게끔 했고, 9개월 후 그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능력은 기업의 경리를 할 만큼의 실력을 가지게 됐다. 무언가의 가능성을 찾은 후 좀 더 난이도 있는 실험을 가지고 온 교수는 그 컴퓨터에 DNA 복제 전문 자료를 담았고, 두 달 후 아이들은 생명공학의 기초 원리를 모두 깨우쳤다.

그 아이들은 누군가의 가르침 없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함께 배워나가는 친구들과 함께 고찰하고 다시 한 번 사고함으로써 놀라운 수준의 학습 실력을 가지게 됐다. 마침내 교수는 알아냈다. ‘자기 조직 학습환경, 즉 학생들이 스스로 선정한 문제를 친구들과 협조해가며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학습 방식,’ 이것이야 말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세상을 내다보고 세상이 지배하던 관점을 뒤바꾼 교수의 실험이었다. 이후 ‘스스로 학습법’ 실험은 인도를 비롯해 캄보디아, 남아공, 영국 등지로 뻗어나갔다.

한국에는 집으로 직접 방문하여 과외를 해주는 학습 서비스가 있다. 그중 제일 유명한 사업이 ‘재능 스스로 학습’이며 이는 ‘구몬’이나 ‘눈높이 학습’과 같이 모든 아이들의 엄마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나도 그 ‘스스로 학습지’를 푼 한 아이였다. 어린 시절의 나는 항상 의문이 들었다. ‘선생님도 가르쳐주시고 엄마도 옆에 앉아서 도와주시는데 어떻게 이게 스스로 학습이지? 이름을 왜 이렇게 지은 거야? 어른들 참 이상해.’

배움은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가 성패를 가른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그냥 학습지 사업 이름일 뿐인데 말이다. 이쯤 나는 나의 어릴 때와 델리에서 시작된 실험을 비교해서 생각해봤다. 한국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은 한 번씩은 다 해봤다던 ‘스스로 학습지’다. 하지만 모순되게 선생님의 가르침과 끝없는 도움으로 풀어나가던 스스로 학습지의 교육은 델리의 진실스런 스스로 학습법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나는 이름만 거창하지 ‘스스로 학습’이 아닌 ‘스스로 학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느꼈다. 뉴델리의 실험에 참가된 친구들처럼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것을. 또한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시스템이 대학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도 학생 스스로가 배우고 싶어 하는 과목이나 종목들을 새로이 신설하면 자연스레 배움의 의지가 높아져 스스로 학습법, 즉 자율학습이 자연스레 안착됨과 동시에 학습 수준이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부산시 진구 김신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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