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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 호롱이가 산 동물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뤄진 동물의 감옥이다

기사승인 2018.10.09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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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는 하루에 약 50km를 움직인다고 한다. 북극곰은 1년에 많게는 6000km를 걷고 하루 평균 20km를 수영한다고 한다. 수달은 하루에 3.5㎞를 이동한다고 한다. 짝을 짓기 위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천적을 피하기 위해, 지금도 야생 동물들은 행동반경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자연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자유롭지 못한 동물이 많다. 바로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다. 이들은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동물원의 원숭이, 호랑이, 북극곰들이 같은 장소를 계속해서 맴도는 경우가 있다. 동물이 아무 이유 없이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을 '정형행동'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자폐증의 일반적인 증세다. 우리가 다녀왔던 동물원을 생각한다면 동물들이 왜 자폐증에 걸렸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활동량이 많고 덩치가 큰 동물들이 2~3평이 채 되지 않는 밀폐된 우리에서 사육된다. 작은 동물들은 닭장 크기의 더 작은 우리에서 사육된다. 이 동물들이 야생에 있었다면, 산, 들, 바다, 하늘을 누볐을 것이다. 동물들은 감옥과 같은 우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살던 곳의 계절과 다른 온도에 추위와 더위를 느낀다. 동물원만큼이나 동물에게 잔인한 공간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가두고, 인간이 놓치고, 인간이 죽인 퓨마 ‘호롱이’가 안타까울 뿐이다. 동물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루어진 감옥이다. 동물원은 사라져야만 한다.

한 동물원의 기린(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아이들의 교육이나 희귀동물보호, 폐지된 동물원에 남을 동물들을 위해 동물원 유지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바닥에 누워 정신병과 싸우는 동물들의 모습이 교육적인가?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유리창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동물을 보호한다고 볼 수 있는가? 동물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동물권이 바닥이라는 증거가 아닌가? 동물의 자유를 박탈해 인간의 유희거리로 소비하는 것은 과거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납치해 ‘인간 동물원’을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다.

동물원은 생명을 전시하고 소비하는 공간이다. 생명에 대해 더 세심하고 예민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정으로 동물을 보호하는 동물원이라면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람객과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관람객의 마음가짐 또한 바뀌어야 한다. 당장 눈앞의 동물이 보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유리창을 두드리고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습성을 생각해 배려해주어야 한다. 인간의 이기와 필요, 보존 때문에 동물원이 존재해야 한다면, 동물이 자기 고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동물원 폐지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전까지 동물원은 동물에게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점차 없어져야만 한다. 동물은 인간의 유희거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산시 진구 신정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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