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조롱한 한국 대학 교수, 욱일기 고집하고 위안부 사과 안하는 일본과 동색
상태바
위안부 할머니 조롱한 한국 대학 교수, 욱일기 고집하고 위안부 사과 안하는 일본과 동색
  • 충남 천안시 이예진
  • 승인 2018.10.0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해군이 함정에 욱일기를 걸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제주도에서 열릴 국제 관함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침략 전쟁을 일으킬 당시의 전범기인 욱일기를 왜 일본은 대외적으로 아직도 달고 다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도 공개적 사과를 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가 새삼  떠올랐다.

“우리가 원래 ‘위안부’가 아니지. 우리가 강제로 끌려갔는데 어째서 ‘위안부’라고 해?” 윗글은 <역사의 그림자, 일본군 ‘위안부’>라는 EBS 다큐멘터리에서 이옥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이다. 나는 위안부라는 명칭이 사람들로 하여금 뜻 자체에 가치를 부여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위안부라는 명칭은 아직도 우리 사회 안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이용된 피해자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소녀상(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최근 한겨레 신문 기사를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욕하는 발언을 강의 중 했던 순천대 교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 4월 순천대 학생을 상대로 강의하던 중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내가 보기에 할머니들이 사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한다. 교수의 이런 모욕적인 발언은 위안부 당사자가 아닌 사람조차도 불쾌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리하여 결국 대학에서는 파면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나는 위 교수의 발언은 사실을 완전히 왜곡했다고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구술기록집>을 살펴보면,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에게 동원된 방식은 주로 "취업 사기, 협박 및 폭력으로 인한 동원, 인신매매" 등이라고 나와 있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을 데려가 무참히 짓밟은 것이 사실인 것이다.

나와 같은 학생들도 조금만 노력해도 알 수 있는 이런 사실을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직책에 있는 사람이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그 교수는 자신의 편협한 가치관을 돌이켜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왔다. 또한 일본 군인에게 끌려간 할머니들이 유난히 끼가 많아서 그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야 했을까? 아니다. 그 예쁘고 예쁜 나이의 소녀들은 그저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주고, 동생을 데리러 가고, 학교에서 하교하는 일처럼 그런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무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차출된 것이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실수라는 오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 것이다. 고의는 더는 실수라 칭할 수 없고 용서 받기도 어렵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부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