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이나영 “떨리고 즐겁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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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이나영 “떨리고 즐겁고 무서웠다”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0.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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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오픈토크... 가족 이별과 재회의 의미를 질문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서 열연 / 류효훈 기자
5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뷰티풀데이즈> 출연진들이 40분 동안 영화에 대해서 관객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의 오픈 토크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시작된 오픈 토크에는 윤재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서현우, 이유준이 참석했다.

이날 <뷰티풀 데이즈> 야외 토크는 당초 해운대 BIFF 빌리지에서 예정됐으나 태풍으로 인해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진행됐다. 태풍 콩레이가 세찬 비와 바람을 몰고 왔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오픈 토크 시작 전부터 감독과 배우들을 보기 위해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기 때문이다.

감독과 배우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의 호응 소리도 점점 커졌다. 특히, 배우 이나영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그녀의 모습을 담기 위해 시민들과 취재진들은 플레시 세례를 멈출 줄 몰랐다.

인사가 끝나자, 윤재호 감독이 “첫 장편 영화인데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내가 태어난 부산인 고향으로 들고오니 영광이다”고 운을 떼며 오픈토크는 시작됐다. 윤 감독은 "가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이별하고 다시 재회하는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라고 개막작 <뷰티풀데이즈>를 소개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탈북 여성인 엄마(배우 이나영)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인 조선족 대학생 젠첸(배우 장동윤)의 재회를 그린 영화다.

신인배우 장동윤은 이 날 윤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에게 연기력을 극찬 받았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배우 장동윤은 작품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뷰티풀데이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런 환경에 있는 가족들이 어떻게 관계를 회복될 수 있을까,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중국어, 연변사투리 연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장동윤은 자주 가던 중국집에서 언어와 문화를 배웠다고 답했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언어를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서울사람이 다르고, 부산 사람이 다른 것처럼 사고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림동에 양꼬치나 마라탕을 먹으러 자주 갔는데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먹고,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면서 언어를 익혔던 것이 연기에 도움됐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이나영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나영도 엄마 역을 맡아 담담하게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히려 과거는 극적인 사건, 상황적으로 전달하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감정 그대로 따라갔다. 나이가 어릴수록 표현을 많이 했지만, 그게 쌓여가다가 현재까지 오니 이 여성(엄마역)이 많은 것들을 겪어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느낌을 표현하는데 이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더불어 <뷰티풀데이즈>는 정말 하고 싶었던 영화라며 배우 이나영은 복귀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굉장히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영화였다”며 “그걸 여러분들한테 선보이는 게 굉장히 떨리고 즐거웠고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날 오픈토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화에서 모자관계였던 이나영과 장동윤이 서로 닮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나영은 “묘한 분위기 같은 게 닮은 것 같다고 스태프들에게 들었다. 각자 자기의 분량과 감정조절하는데 신경 쓰느라 정작 촬영장에서 둘이 만났을 때 얘기를 많이 못했다. 극도의 감정을 눌러서 하는 촬영이 많아서 대화를 많이 못해 아쉬웠다”고 답했다.

장동윤은 “촬영하면서 선배님과 닮았는지 볼 시간도 없었다. 외모가 닮은 것 같다. 사실 워낙 선배님이고, 내게는 상상 속의 인물이었는데 너무 수더분하게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저도 아들처럼 굴었다”고 말하여 웃었다.

특히, 저예산으로 인해 15회 차의 촬영밖에 진행이 안됐지만, 둘 다 연기력이 엄청 뛰어났다고 윤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감독은 “가장 먼저 캐스팅했기에 오랫동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엄마라는 역할을 완성하기까지 굉장히 짧은 촬영기간이라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을 잘해줬다. 이나영을 보며 진짜 감탄하고 놀랬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어 배우 장동윤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윤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찍은 영화라 10회 차 안에 모든 것을 소화해야 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고 슬픈 감정들을 빠르게 잡았다.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카메라를 앞에 놓고 싶게 만드는 느낌의 배우”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8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11월 중 일반에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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