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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은 인간일까?...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도발적 문제제기

기사승인 2018.10.05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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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간을 인간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인간 같은 외형,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는 높은 지능, 또는 풍부한 감정을 인간으로 보는 근거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이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인공지능 로봇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무엇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구글의 알파고를 비롯한 딥마인드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공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첨단 기술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한 로봇의 삶을 보여주며 이러한 의문이 언젠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시사했다.

로봇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사진: Max Pixel 무료 이미지).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의 모든 로봇들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리처드 가족이 구매한 로봇 ‘앤드류’는 제작 과정의 실수로 감정을 가지게 되어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나중에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인간처럼 신체를 개조하기까지 한다. 몇 번에 걸친 법원의 청원 끝에 앤드류는 끝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앤드류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법원의 옳은 판단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앤드류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느끼고 교감하며 신체적으로도 유기적인 인간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기계였고, 인간과 유사한 신체를 가졌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생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 가지 특성 중 자기증식능력 즉 유전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가족 드라마라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으로 앤드류를 인간으로 인정했지만, 만약 현실세계로 장소를 옮겨온다면 법원의 그러한 결정은 사회의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그렇기에 앤드류는 인간이 아니라 또 다른 종으로 분류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 어떤 이유로든 앤드류 같은 로봇이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수많은 SF 영화에서 자아와 감정을 가진 로봇은 꾸준히 등장했고,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인격체로서 인정받기를 원했다. 영화 <AI>의 안드로이드 로봇 데이빗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컴퓨터 HAL9000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고도의 기술로 인공적인 생명체를 만든 인간에게는 그것들을 창조한 창조주로서의 책임이 필요하고, 그들을 다른 종으로 분류한다면 그들의 권리 또한 주어져야 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바이센테니얼, 즉 200년간이라는 뜻으로 자아와 감정을 가지고 자유를 갈망하고 인간과 사랑하며 200년간의 노력 끝에 결국 인간으로 인정받는 한 로봇의 감동적인 여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려는 우리들에게 앤드류 같은 로봇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어떤 시선과 비판적인 의식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규정해야할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던져주었다.

부산시 해운대구 박찬호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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