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화려한 개막식이 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영화팬들과 스타들은 영화제를 찾아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구 일원에서 열리며, 총 79개국 32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편 개막식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흐렸던 작년 개막식 날과 달리 쾌청한 날씨 아래, 영화제는 영화팬들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관계자들은 개막식 행사가 진행되는 무대, 실내 전시 공간 등을 다시 점검했고, 일본, 중국 등 국내외 취재진들은 레드카펫을 밟는 스타들의 완벽한 모습을 담으려 레드카펫 자리 선점에 열을 올렸다. 기자들의 자리 선택은 추첨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름이 빨리 호명된 기자들은 앞에서 스타들을 촬영할 수 있게 돼 환호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영화의 전당 광장에는 재빠르게 비프 빌리지가 설치됐다. 야외무대 행사, 핸드 프린팅 등 야외 행사들이 진행되는 비프 빌리지는 해마다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다. 그러나 이날 기상청이 태풍 콩레이가 5일 밤부터 7일 오전까지 부산을 지난다고 예보하자, 영화제 측은 당초 발표한 야외 행사 계획을 변경했다. 영화제 측은 백사장에 설치된 BIFF 빌리지를 철거해 영화의 전당 광장으로 옮겼다.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다.
정오를 넘기자, 영화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은 삼삼오오 영화의 전당으로 모여들었다. 외부에 마련된 영화 티켓 부스 박스에는 영화표를 예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춥진 않지만 다소 거센 바람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며 차례를 기다렸다. 영화의 전당 내부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는 2018 부산국제영화제를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겨 두려는 이들이 오랜 시간 머물렀다. 벽 한 쪽에 프린팅된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마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중년 남성도 있었다.
개막식을 한 시간여 앞둔 오후 5시께, 영화의 전당 일원은 인파로 열기가 후끈했다. 아이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노부부까지 개막식에 입장하려는 영화팬들의 행렬이 줄을 지었다. 티켓을 손에 들고 개막식에 입장하는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영화 팬들을 겨냥한 노점상은 소비자 맞춤 공략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구에서 온 주부 한모 씨는 “아들 덕분에 개막식 티켓을 얻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밤낮 없이 일한 아들, 고생했다”고 말하며 행복해 했다.
시빅뉴스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