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영화화 반대를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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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영화화 반대를 반대함
  • 부산시 해운대구 김태연
  • 승인 2018.10.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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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1982년생 여성 김지영 씨가 겪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 조남주 씨는 교보문과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에서는 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 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항상 차지했고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페미니즘 서적이란 타이틀이 붙고 갈등의 원인이 됐다. 대한민국 30대 여성을 대표하는 김지영 씨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과하게 포장된 사례들을 가지고 남자를 가해자로 몰아 남녀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입장도 있다.

그리고 12일 영화제작사 '봄바람영화사'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과 더불어 주인공 역에 배우 정유미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갈등과 논란이 심화됐다. 인터넷으로 네티즌들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82년생 김지영> 영화화를 반대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주연배우로 캐스팅된 배우 정유미의 개인 SNS에서 도를 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 소설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로 서로를 비방하며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배우 정유미가 2016년 6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 브로우 컬렉션 론칭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세준 기자, 다 팩트 제공).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실과는 다르게 극단적으로 포장된 사례들을 가지고 일반적인 현실이라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를 가해자로 보는 시각이 더욱 남녀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는 이야기이다. 남동생이 있는 집안에서 남동생이 귀한 사람처럼 대접받고, 명절에 여자는 작은 밥상에, 남자는 큰 밥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듯 과도하게 포장된 사례는 아니다. 물론 모든 여성들이 이런 경험을 해본 것을 아닐 것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누군가를 욕하고 가해자로 만들어 갈등을 조장하는 사례는 아니다.

영화는 시대를 보여주는 창이다. 요즘 영화 시장에 시대를 반영한 주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페미니즘은 2017년과 2018년의 뜨거운 논란거리다. 영화로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영화에 캐스팅된 주연배우를 욕하고 소설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서로를 비방하는 일은 더욱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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