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병원서 ‘로타바이러스’ 확산...감염 신생아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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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병원서 ‘로타바이러스’ 확산...감염 신생아 14명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9.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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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판정 받고 퇴원한 쌍둥이 양성 반응 나타나 재입원...보건당국 감염 경로 등 역학 조사 중 / 신예진 기자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 병원의 신생아 4명이 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 신생아 수가 사흘 만에 14명으로 늘었다.

2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 수는 현재 총 14명이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앞선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쌍둥이다. 쌍둥이는 지난 24일 음성판정으로 퇴원한 바 있다. 이들은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기 위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첫 양성 판정을 받은 부모가 해당 사실을 병원에 통보해 알려졌다. 피해 신생아는 문제의 병원에서 지난 23일 퇴원했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기 위해 검사를 받던 중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보를 받은 병원 측은 피해 아기와 같은 신생아실에 있던 19명을 상대로 당일인 지난 23일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그 결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뒤이어 24일 1명, 25일 7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서 이날 또 퇴원했던 쌍둥이가 양성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처음 검사한 19명 가운데 증상이 없고 음성으로 나온 신생아 5명이 부모 희망에 따라 퇴원했는데 이 가운데 추가 감염 신생아가 나왔다"며 "처음 검사에서 음성 판정으로 나오더라도 48시간 간격으로 2회 추가 검사를 해 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들을 중심으로 '로타바이러스'가 퍼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신생아를 가진 부모들은 로타바이러스 공포에 질렸고 온라인에선 부모들을 안심시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로타바이러스는 겨울에 감기균 도는 정도로 흔한 균”이라며 공포심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1/3 정도는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 두 명을 키운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로타는 탈수만 조심하면 전혀 어려움 없는 흔한 질병이다.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겠지만 약 처방만 받으면 잘 낫는다.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다”고 말했다. 의료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로타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다. 감기처럼 너무 흔해서 온 병원을 소독제로 떡칠해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감염 신생아들을 격리해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신생아실 내부도 소독했다. 현재 음성 판정을 받은 2명의 신생아를 상대로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병원 측은 로타바이러스 신고 의무가 없어 이와 관련해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역학조사에 나섰다. 병원 신생아실 내 환경 가검물과 간호사 등의 가검물을 채취해 대수기 보건 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설사와 구토, 발열, 탈수 등을 일으킨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생후 3∼35개월 영유아가 감염된다. 로타 바이러스는 감염 증상이 없어진 후 10일까지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아이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는 등 손과 입을 통해 타인에게 쉽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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