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증가와 급락하는 출산율에는 이유가 있다 / 김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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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 증가와 급락하는 출산율에는 이유가 있다 / 김명준
  • 경남 통영시 김병준
  • 승인 2018.09.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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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 내 1인 가구는 약 500만 명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28%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현재 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뜻하는 ‘혼족’이라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혼족 문화가 활성화되다 보니 우리들은 책, 블로그 등을 통해 혼족 문화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혼족을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년 7월 12일 자 이데일리의 ‘CNN 韓서 혼족 급부상... 결혼∙가족 가치관 변화 반영’ 기사에서 혼족이 부상하는 이유로 사회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이 기사에서 사진작가 니나 안은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삶의 우선순위가 자아실현 및 행복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혼족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새로운 한국인>의 저자 마이클 브린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가족 개념과 자녀 양육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시집살이를 피하고 자아실현과 행복을 열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아기 이미지(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하지만 혼족의 증가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다.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KOSIS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가 계속될 경우, 노동력 부족 문제를 넘어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이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여성이 출산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들은 출산과 관련된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니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시사IN의 ‘출산휴가에 자리 교체, 경영 악화에 폐간?’ 기사를 통해 JTBC+가 발행하는 잡지사 <코스모폴리탄>에서 편집장이 출산휴가에 들어가자 다른 편집장으로 교체됐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출산휴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초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출산할 수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한 채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사회적 분위기 및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여 여성들이 마음 놓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이 구축된다면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사회가 변하고 있고, 개인의 가치관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으로 1인 가구와 혼족이 되려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와 같이 나라의 존폐를 위협하는 문제가 지속할 것이다.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들이 혼족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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