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대, 힐링을 찾아... 서점가 심리 에세이집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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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시대, 힐링을 찾아... 서점가 심리 에세이집 불티
  • 취재기자 이재원
  • 승인 2018.09.19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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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등 베스트셀러로 / 이재원 기자

지난 4일 새 학기를 맞아 서점을 들린 김수연(21, 부산시 북구) 씨는 베스트셀러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를 구매했다. 김 씨는 “방학 동안 알바만 하다가 다시 학교를 간다. 개학을 하면 과제며 공부며 바쁘게 보내게 될 텐데 그런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 읽고 싶어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지식에 관한 책이나 소설책보다는 심리 에세이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울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유명한 소설이나 경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소소하면서 공감되는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바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에세이집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부산의 한 서점에서 심리 에세이집을 둘러 보고 있는 사람들(사진: 취재기자 이재원)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김재호(24) 씨는 얼마 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책을 구매했다. 김재호 씨는 “나는 요즘 제 꿈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먼저 나에게 솔직해보기 위해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책을 읽는다”고 했다.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심리 에세이집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재원).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같은 책들은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런 책들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와 고민을 나누며 공감을 얻는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 친구에 대한 고민, 자존감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이런 책을 읽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심리적인 고민을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 

서점에서 일하는 서진주(23, 부산시 진구) 씨는 “최근에 심리 에세이 분야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현재 오프라인 서점들은 심리 에세이 책들을 위한 코너를 따로 만드는 추세다”고 말했다.

심리 상담의 성격을 띠는 에세이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사는 추세를 가지고 있으며, 이게 심리 에세이집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심리 에세이집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최근에 부쩍 늘었다(사진: 취재기자 이재원).

올해 8월 교보문고 기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심리 에세이집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열두 발자국>,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등 상위 20개 중 7개가 차지했다.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 또한 마찬가지로 절반 가량이 심리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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