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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같은 방송인이자 작가 허지웅의 책 '버티는 삶에 관하여'를 읽고 / 차정민

기사승인 2018.09.19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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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남구 차정민

<대한민국 표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허지웅의 책은 <버티는 삶에 관하여>다. 그는 방송인이자 작가다. 많은 사람이 <마녀사냥>이란 TV프로그램을 통해 허지웅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유명세를 치른 후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탓에 허지웅이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홍철, 허지웅(오른쪽)이 2016년 10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런드리 데이'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하지만 내가 본 그는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 준비해 놓은 채 계속해서 지겹도록 글을 쓰며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다. 유명인, 연예인이기 전에 그는 글을 사랑하는 작가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허지웅 자신의 에세이로 그의 여태까지의 삶, 정치, 연예계, 영화 이렇게 4장으로 나누어 구성돼있다. 그가 쓴 첫 번째 책 <대한민국 표류기>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엄마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신발장으로 끌고 갔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엄마에게 신을 신기고 나도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작은 외삼촌 안녕히 계세요.”

심상치 않게 시작하는 첫 장은 어린 시절의 그를 이렇게 적었다. 그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상상해본다. 토닥토닥 다독여 주고 싶다. 이 책에선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책임지고 챙긴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책에서 드러냈다. “사랑해요. 현주씨!” 하고 부르며. 방송에서만 보던 냉소적이고 자기밖에 모를 것 같던 그의 겉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은 그게 아닌 것을 본인도 잘 알면서 엄마에게 짜증 부리는 그 못난 입이 나의 못난 입과 많이 닮았다. 책을 읽으며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장 감동하며 읽은 1부 어머니에 관한 얘기에 이어 2부, 3부, 4부까지 꾸역꾸역 다 읽었다. 정치에 관한 내용은 내 수준에 어려워서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다. 연예계 내용은 앞으로 언론의 가십 기사를 100% 수용하지 말고,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영화 부분을 읽으며 <500일의 썸머>를 꼭 보기로 마음먹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또박또박 제 할 말 다할 수 있고 글로 자신만의 표현을 해낼 수 있는 그가 진심으로 부러웠다. <대한민국 표류기>에서 다룬 연애 얘기가 재밌었는데, 요번 책엔 아쉽게도 연애 얘기가 없었다. 에세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첫 번째 에세이를 읽은 나로서는 내용이 겹침을 느꼈으며, 세 번째 에세이가 나온다면 굳이 큰 기대를 품고 읽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도서관 연체 문자에도 불구하고 느릿하게 잘 읽었던 책이다. 앞으로 그가 종종 생각날 것 같다. 불 꺼진 고시원을 지나치거나, 스타의 가십 기사를 볼 때쯤 말이다.

부산시 남구 차정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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