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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가 젊어진다 / 박진아

기사승인 2018.09.18  1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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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거제시 박진아

우리는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나 혼자 산다>와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영화관을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 주택 총 조사 전수 집계결과’에 따르면, 2015년 1인 가구 수는 1990년(102만 가구)보다 5배가 늘어난 520만 가구로 조사됐다. 또한 총 가구 수(1956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27.2%로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1인 가구가 늘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청년들이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인해 충분한 경제적 여건을 확보하기가 어렵거나 가치관의 변화로 미혼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적 여유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은 결혼을 계속 미루거나 아니면 아예 미혼을 택한다. 또한 ‘횰로’(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뜻의 ‘나 홀로’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욜로-Yolo’를 합친 합성어)와 같은 신조어가 탄생한 것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혼자만의 행복한 삶을 중시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의 세상에선 더 이상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됐다. 둘째, 인구 고령화와 함께 독거노인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문제들이 야기된다. 사람들이 미혼을 택할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만성질환과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독거노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고독사 문제나 노인 우울증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사 문제가 노인 1인 가구에만 해당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 나는 고독사 문제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업다운뉴스’의 엄정효 기자의 기사를 보게 됐다. 더불어 그 기사에서는 “이 중에서도 ‘비자발적 1인 가구’가 고독사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타 도시에서 혼자 살고 있는 20~30대, 가족의 해체를 경험한 40~50대 중년층, 만성적 빈곤에 시달리는 60대 이상을 노년층들이 비자발적 1인 가구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청장년층의 고독사도 문제가 될고 있다(사진: Laura Lewis, Creative Commons).

그래서 나는 ‘청장년층의 비자발적 1인 가구와 독거노인을 연계해주는 제도’를 한 번 제안해보고 싶다. 나라에서 서로를 이어주고,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서로를 자주 만나게 해줌으로써 혼자서 외로이 죽어가는 고독사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Intouchables, Untouchable)>에서 나이와 신분과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는 따뜻한 우정을 보여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내가 제안한 제도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고립된 비자발적 1인 가구를 적극적으로 구제해주는 제도와 정책도 필요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이들이 없는지 이웃들의 주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경남 거제시 박진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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