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메르스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자 21명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정부 서울 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중간 현황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확진자 A 씨와 밀접 접촉한 21명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1차 검사를 실시했다”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검사를 받은 밀접 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4명,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가족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질본은 지난 13일 밀접 접촉자에 대한 1차 검사를 했다. 메르스 평균 잠복기인 6일이 흐른 뒤였다. 앞으로 밀접 접촉자 21명은 오는 20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는 21일 나온다. 최종 음성 확인 시 22일 0시 기준으로 격리 해제된다.
이와 더불어 A 씨와 접촉한 이들 중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밀접 접촉자 1명, 일상 접촉자 10명이다. 이들은 A 씨와 접촉한 뒤 감기 증상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바 있다.
질본은 이번 메르스 국내 유입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메르스 환자 A 씨를 음압격리실에서 진료해 의료기관 노출을 차단했고, A 씨의 증상도 비교적 경미했기 때문. 또 A 씨가 병원으로 이동할 때 다른 사람과 접촉한 횟수가 적었다. 밀접 접촉자 전원이 1차 메르스 음성 판정, 지금까지 조사된 의심환자 11명 모두 음성 확인된 점 등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접촉자 관리도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다. 질본과 행정안전부, 지자체는 공동으로 지난 13일 기준 밀접 접촉자 21명, 일상 접촉자 427명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밀접 접촉자는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이들은 보건소가 지정한 1대1 담당자에게 매일 2회 건강 상태를 확인받는다. 일상 접촉자는 지자체 담당자가 매일 전화하는 능동형 감시를 받고 있다.
반면, 지난 2015년 국내서 메르스가 처음 유행했을 때는 대부분 감염전파가 의료기관 내에서 이뤄졌다. 질본은 당시 의료기관 내 감염을 92.5%로 보고 있다. 폐렴 기침을 동반한 메르스 환자가 입원실, 응급실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해 의료기관 중심으로 메릇 가 대규모로 유행한 바 있다.
질본은 “현재까지 접촉자 관리 상황 및 환자의 임상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메르스 국내유입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장 잠복기까지는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접촉자 관리, 의료기관 감염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은 “정부의 대처가 빨랐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중간에 구급차 문제 등 혼선이 있었지만 확진자와 인접해있던 사람까지 격리 및 검사하는 과정이 믿음직스럽다”며 “3년 전 대처가 못 미더워 WHO가 직접 직원을 파견한 나라가 맞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스 종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황 종료는 확진 환자의 감염력이 없어지고 환자 격리가 해제된 후 잠복기 2배인 28일간 모니터링한 후 이뤄진다. 그 기간 동안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 '종료'가 선언된다. 언제든 다시 메르스는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종식'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