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상호 배려와 관심으로 극복해야 / 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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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의 인간관계 스트레스, 상호 배려와 관심으로 극복해야 / 신민하
  • 경기도 이천시 신민하
  • 승인 2018.09.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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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시 신민하

‘코쿤족’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라는 뜻으로, 외부의 번잡함이나 스트레스를 피해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며, ‘나홀로족’이라고도 말한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고, 혼자 밥을 먹는다는 뜻의 '혼밥', 혼자 영화를 본다는 뜻의 '혼영'과 같은 신조어가 많이 만들어지고 쓰이는 이유는 나홀로족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진행한 나홀로족 의식 조사에서 “귀하는 ‘나홀로족’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78.3%가 ‘그렇다’라고 답한 만큼, 우리 사회의 다수가 현재 나홀로족이며,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고독(사진: Creative Commons)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스스로 사회에서 고립되려고 하는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조사에 따르면, “나 홀로 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에 “억지로 사람 기분 맞춰가며 감정 소모를 겪을 때”가 45.3%로 1위를 차지했다. 나 또한 이런 답변에 공감했다.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도 나와 완벽하게 맞을 수 없는데, 그런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 기분까지 맞춰주면서 살면 얼마나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이는 설문조사 결과 2위인 “주변 눈치로 인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없을 때”와 맥락을 같이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나 혼자 편하게 살리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인 여행상품, 칸막이 식당, 1인용 소포장 식품 등 나홀로족을 겨냥한 여러 가지 상품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나홀로족이 막연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까지 혼자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로 치부되기 때문에 ‘혼밥’을 하는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주변 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코쿤족으로 혼자 살아가겠다는 것은 편하고, 현명한 방법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순 도피로 보이기도 한다. 감정 소모를 겪기 싫다고 해서 항상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새로운 관계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

그런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나홀로족이 늘어나 개인 간의 소통이 줄어들면 우리 고유의 ‘정(情)’과 같은 정서도 타격을 입게 된다. 무조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코쿤족이 좋다!”라고만 생각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것의 장점에 대한 교육이 학생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듯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상대방이 내 눈치를 보고, 내 기분에 맞춰 행동하지 않도록 상호 간의 예의를 지키면서 배려할 때,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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