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창덕궁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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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창덕궁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식 개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9.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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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고궁서 조선시대 행사 재현...문 대통령 "한국 궁궐美 자랑, 최고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 갖췄다" / 신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연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환영식을 창덕궁서 열었다.

청와대는 이날 “창덕궁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9일 한국을 찾아 오는 1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이번 방한으로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 상호방문을 한 아세안 국가가 됐다.

청와대는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위해 오늘 휴관인 창덕궁을 특별히 열었다. 외국 정상의 환영식을 청와대 밖 창덕궁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고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한 행사"라면서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보고르 궁을 방문했을 때 조코위 대통령이 보고르 궁을 하도 자랑하길래 이번에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시려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게 됐다”고 재미있는 답변을 남겼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창덕궁은 지난 1997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 한양 재천도를 위해 건립했다. 청와대는 “창덕궁은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며 “조선왕조 대표적 궁궐이자 300년 동안 왕이 주재했던 ‘법궁’으로서 순종 때까지 사용된 최후의 궁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가 10일 창덕궁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이날 환영식은 창덕궁 안에 있는 금천교 입구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어린이 환영단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며 시작됐다. 어린이 환영단은 전통복장을 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 자녀들과 파주 접경지역 초등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국기를 흔들며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이어 약 300명의 육·해·공군 장병으로 이루어진 의장대와 군악대도 인정문 앞에서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환영식은 궁중무용 ‘가인전목단’ 공연이 펼쳐지며 무르익었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는 뜻을 지닌 춤으로 조선 말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창작한 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외국 사신을 위한 접견 등에서 공연됐고 현재 국립국악원 무용 단원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대통령 내외는 기념촬영을 하고 인정전 내부를 관람했다. 인정전은 국가의 주요 의례가 열리던 공간으로 ‘어진 정치’를 펼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4~10월 중 ‘달빛 기행 관람’을 통해 국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이후 양국 정상 내외는 카트를 타고 창덕궁 후원에 있는 ‘영화당’으로 이동했다. 영화당 인근 연못인 부용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했다. 두 대통령 내외는 전통 소반에 준비한 다과를 먹으며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는 물론 서울숲, 하늘공원 등 한국의 도심 속 공원 조성에 대해 소개했다.

청와대는 “창덕궁 후원은 조선왕실의 대표적 정원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정자와 연못 등이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꼽힌다”며 “이번 환영식은 K팝 등 한류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과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식 환영식 뒤 양 정상은 소규모 회담,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양 정상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양국의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남방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 지역으로 넓히는 내용이 골자다.

정상회담 종료 뒤에는 양 정상의 입력 하게 각 부처가 6건의 MOU를 체결했다. ▲출입국과 이민 관련 정보공유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장관급 경제협력위원회 및 워킹그룹 설치를 위한 경제협력 MOU ▲인사혁신 및 행정 분야 교류협력 MOU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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