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 판정에 보건당국 비상 "격리 치료 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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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환자 판정에 보건당국 비상 "격리 치료 중" 발표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09.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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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이트 방문한 61세 환자 격리·접촉자 역학 조사 나서...이낙연 총리 "초기 대응 양호" / 류효훈 기자
2015년 5월,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두 달 동안 36명의 사망자를 만들며 공포에 빠지게 했다. 2015년 9월 2일, 서울대공원 낙타 스케치(사진: 더 팩트 이호균 기자 제공).

지난 8일,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2015년에 이어 메르스 발병자가 다시 나오자,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출장 차 방문했던 61세 남성은 설사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다. 그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지만, 증상이 멈추지 않아 스스로 공항에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갔다. 삼성서울병원은 즉시 격리해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 등을 진료한 뒤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이송된 이 남성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 접수 후 곧바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인천공항검역소, 서울시 등과 함께 항공기 탑승객 등 환자의 접촉자 조사 및 환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관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등 총 21명이다. 밀접접촉자들은 자택격리 중으로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모니터링 및 집중관리를 받는다.

이낙연 총리는 곧바로 SNS를 통해 메르스 환자에 대해 초기대응을 철저히 했으며 환자는 검사를 거쳐 음압 공간에 격리됐다고 알리고 있다(사진: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캡처).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이낙연 총리는 SNS를 통해 초기대응이 신속하게 잘됐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철저히 격리하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며 국민께 신속 투명하게 설명, 불안감을 없애드리도록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께 당부했다”며 “오늘 오후 2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종합점검하겠다. 2015년의 실패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 병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이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급성호흡기 감염병으로 낙타접촉, 낙타유 섭취, 또는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229명이 발병했으며,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일어난다.

한국에선 지난 2015년 5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했던 메르스는 종식이 선언되기 전까지 2개월 동안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당시 격리 조치자만 1만 6693명이었다. 그 가운데 확진자는 186명, 사망자는 3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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