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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SNS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영화 '서치'는 그걸 증명한다

기사승인 2018.09.07  16: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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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 아이콘 모음(사진: Creative Commons)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포털사이트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 현대인들은 이들 SNS에 중독되어 길가에서든지, 대중교통에서든지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늘 거북이 목이 되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게 이제는 문화가 됐다. 이런 문화를 그린 영화가 언젠가는 등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SNS 문화를 그린 독특한 형식의 영화가 등장했다. 큰 스크린에서 나오는 것이라곤 마우스 포인터와 SNS 화면, 인터넷 창이 전부다.

영화 <서치>는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내 맘을 뺏었다. 인터넷 창으로만 이뤄진 영화라니, 굉장한 호기심이 일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이번엔 달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스크린에 푹 빠졌다.

좋은 영화의 판단 기준은 간단히 ‘관객이 영화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다. 단순히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아니다. 스토리에 틈이 없어서 관객이 주인공과 함께 사건 속에 빠져야 한다. 각본이 허술한 영화는 관객에게 지루함을 준다. 어떤 영화를 본 관객이 “이 영화 덕분에 팝콘이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루한 영화에 대한 관객의 원펀치였다. 그러나 <서치>는 팝콘을 입에 넣을 시간도 없었다. 스토리는 개연성 있게 착착 진행됐고, 흔히 말하는 ‘떡밥(이야기의 다음 부분이나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끔 작가나 감독이 숨겨놓은 내용)’도 적절하게 숨겨 있어서, 영화 후반부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함께 관람하던 다른 관객들도 소름이 돋았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형식에 있다. 하나의 모니터에서만 101분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사실, 처음에는 영화 형식 자체의 제약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는 이미 SNS와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에 살고 있었다. 영화라고 그걸 못할 것이 없었다. 거기다 적절하게 편집까지 곁들여져, <서치>는 SNS 만능 세상을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이 영화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영화 감독은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화면은 거부감, 어색함이 없이 다가왔다. 실제와 유사하게SNS 세상을 그리고자 한 그의 노력과 뚝심이 보였다.

이 영화가 인터넷 화면을 이용한 것은 하나의 장점이었다. 현재 사회문제를 훨씬 잘 느끼게 해준다. 영화에서 한 남자 불량 청소년이 ‘마고’라는 실종된 여학생이 자신과 함께 있고 그녀와 자신은 연인 관계라고 SNS에 거짓 글을 기재한다. 이를 본 마고의 아버지는 남학생의 SNS를 뒤져 영화관에 있는 그를 찾아내고 다짜고짜 폭행한다. 이를 영화관의 다른 관객이 영상으로 찍어 ‘아빠가 미쳐서 죄 없는 자식을 폭행한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린다. 그리고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졸지에 자식을 폭행하는 폭력 부모가 되고, 맞은 자식(사실은 자식이 아닌 불량 청소년)도 비난의 대상이 됐으며, 그런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사실 관계가 뒤엉킨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적 악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그런 현실을 이렇게 보여준다.

<서치>는 개봉 후 3위라는 미미한 성적을 냈다. 그후 영화를 본 관객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고 현재는 극장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들이 먼저 알아본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박수갈채 일색이다.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가 아니라는 것에 질투가 나기도 한다. <서치>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이게 데뷔작이라고 한다. 앞으로 그가 만든 영화의 기대치가 인터넷에서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짜뉴스가 아닐 것이다.

부산시 서구 안소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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