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난 황의조, 해트트릭으로 우즈베키스탄전서 한국팀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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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황의조, 해트트릭으로 우즈베키스탄전서 한국팀 구해냈다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08.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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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서 연장전 포함 120분 혈투 끝에 4:3 진땀 승리...금메달까진 2게임 / 류효훈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예선(2016년 3월 25일)에서 한국 황의조가 레바논 문전에 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맞고 있다(사진: 더 팩트 최용민 기자, 더 팩트 제공).

2018 아시아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3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를 앞세워 지난 1월 U23 아시아 챔피언쉽 대회에서 패배했던 우즈베키스탄에게 연장전 혈투까지 벌인 끝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벡전의 선발 라인업. 부상으로 조현우가 결장하고 송범근이 대신 장갑을 끼며 골대를 지켰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4-3-3 전술을 가져와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우즈벡을 상대했다. 한국 대표팀은 부상을 당한 조현우 대신 송범근을 수문장으로 선택했다. 센터백으로 황현수와 김민재가 기용됐으며, 김진야와 김문환이 각각 양쪽 풀백으로 배치됐다. 미드필더 진영에는 이승모와 장윤호가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했고,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 잡으며 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진형을 완성했다. 공격진에는 각각 나상호와 손흥민이 양쪽 윙에 위치했고, 공격 선봉으로는 황의조가 나섰다.

당초 힘겨울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이른 시간부터 한국 대표팀이 골을 넣으며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전반 4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하며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패널티 박스 안에 있던 황의조가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유리했던 한국 대표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16분, 한국 패널티박스 진영 안 혼전상황에서 우즈벡의 압박 플레이에 공을 빼앗기면서 마샬로프에게 골을 내줬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승부의 균형추는 우즈벡을 거칠게 압박한 한국 대표팀으로 살짝 다시 기울어졌다. 전반 34분, 우즈벡 오른쪽 수비수를 압박하며 공을 따낸 황인범이 곧바로 중앙에 쇄도하는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2:1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3분 만에 두 골을 연달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패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기세를 이어간 우즈벡은 곧바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10분 알리바예프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장현수의 발을 맞고 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2:3으로 위기에 처한 김학범 감독은 후반 15분 이승모 대신 이승우를 교체 투입하며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었다. 이와 함께 황의조와 손흥민이 최전방에 올라가는 투톱 형태를 가동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한 것은 골 감각이 한껏 올라온 황의조였다. 후반 30분, 압박으로 상대진영에서 공을 뺏은 손흥민이 곧바로 황의조에게 패스했고, 공을 받은 황의조는 침착하게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 대표팀은 연장 전반 10분 우즈벡의 알리바예프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숫자의 우위를 점했지만, 역전골이 나오지 않아 시청하던 국민을 답답하게 했다. 암울하게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해결사가 등장했다. 위기 때마다 골을 터트린 황의조가 개인기를 통해 PK를 얻어낸 것이다. 연장 후반 11분, 황희찬이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밑으로 낮게 차며 PK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역전골을 넣은 한국 대표팀은 침착한 수비를 통해 승리를 굳혔다.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3골 1도움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황의조 선수는 “골 넣은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공격수이기에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학범 감독은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눈물을 글썽이며 다음에 인터뷰하자는 짧은 말을 남기고 카메라 앞을 떠났다. 

한편, 아시아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준결승전은 베트남을 상대로 29일 오후 6시에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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