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 필라테스 강사들이 회원들 뒷담화 욕설하다 들통나 물의
상태바
요가원 필라테스 강사들이 회원들 뒷담화 욕설하다 들통나 물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24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뚱땡이", "개싸가지" 등...험담 담긴 파일 인터넷 유통, 결국 해당 업체는 폐업선고 / 신예진 기자

최근 고객을 상대로 막말, 험담하다 들통난 업체들의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중들은 이들을 향한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폐업까지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에 거주한 20대 직장인 A 씨가 서울 신림동의 한 요가원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A 씨는 “공익을 위해 작성했다”며 요가원 측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A 씨는 지난 7월 다니던 요가원에 재등록했다. 요가원 측은 재등록을 환영하며 관련 정보를 A 씨의 카톡으로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요가원 측은 실수로 ‘7월 시간표’라는 엑셀 파일을 A 씨에게 전송했다. 요가원은 “회원님, 잘못 보냈어요”라고 사과했다.

해당 파일을 열어본 A 씨는 깜짝 놀랐다. 전달받은 엑셀 파일에는 사람들의 이름, 연락처 등 개인 정보와 요가원 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그들의 특이사항이 적혀있었다. 대다수가 “초뚱뚱이”, “개싸가지”, “미X년”, “버려” 등 욕설과 험담이었다. 파일을 찬찬히 살펴본 A 씨는 요가원 측이 회원이나 상담을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뒷말를 한 것이라 결론지었다.

요가원 측은 부랴부랴 파일 삭제를 요청했다. A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요가원 측은 A 씨에게 “개인정보 다 적혀있는 파일인데 폐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기분이 상한 A 씨는 환불을 요구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사람 품평하고 인신공격하는 곳인 줄 몰랐다”며 “이걸 본 이상 여기 못 다닐 것 같다. 환불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요가원 측은 이를 수용하고 A 씨에게 사과했다. 요가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 A 씨는 메시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공익을 위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회원을 안줏거리 삼은 요가원 측의 행태에 대중은 분개했다. 온라인에서는 문제의 요가원의 상호명도 나돌았다. 해당 요가원의 회원이라고 밝힌 네티즌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기분 진짜 더럽다. 나도 저기 다니는 데 환불 받을 것”, “아 정말 기분 더럽게 나쁘다” 등 불쾌함을 내비쳤다.

최근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 시설에서 수강 회원을 몰래 비하하는 발언을 하다 들통나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같은 사건은 최근 불거진 ‘필라테스 뚱땡이’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잎서 지난 20일에는 서울 광진구의 한 필라테스 센터에서 강사들끼리 특정 회원을 ‘뚱땡이’라고 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센터 강사가 동료 강사에게 보내야 할 카톡을 회원에게 보낸 것.

피해 회원인 B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B 씨가 운동 시간 변경을 요청하자, 강사는 “쌤~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녜서 그 때는 쌤 출근 전이라 안 된다고 했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동료 강사에게 보내야 할 이 메시지를 실수로 B 씨에게 보냈다.

상황을 파악한 강사는 “너무 미안하다. 기분 많이 나쁘시죠”라며 “나이 어린 학생이라 귀엽기도 해서 별명반 애칭반 그렇게 불렀다”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B 씨는 이미 충격을 받은 후였다. B 씨는 해당 글에서 “비만일 때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30kg 정도를 감량했다”면서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강생들을 교습했다니 뒤통수가 아프다”며 속상해했다.

‘믿었던 이의 배신’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쏟아지는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해당 필라테스는 폐업을 결정했다. B 씨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속상해서 올린 글의 파급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필라테스 업체가 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B 씨는 이어 “다른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강사의 기본 인성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필라테스 강사 신모 씨는 “이 일을 한 지 4년이 넘어가는 데 회원을 뒤에서 비하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강사와 회원 간에 신뢰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씨는 “성인인 사람들끼리 ‘뚱땡이’, ‘개싸가지’ 등으로 회원을 부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정말 좋은 선생님도 있긴 하지만 외모 이쁘면 돈 내고 자격증 과정 배워 회원들을 받는 강사도 있다”며 “몇 년 전까지는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명상도 하면서 인성 좋은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너무 미용 위주로 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