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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禁煙) 안하면, 금연(禁戀)이야!”

기사승인 2015.01.27  08: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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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들, "냄새나고 비위생적" 담배 피는 남친 퇴짜 일쑤

“담배 끊는다더니, 또 피는 거야? 그럴 거면 헤어져!” 이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대학생 박영근(21, 부산시 영도구) 씨의 여자 친구가 담배를 끊는다던 박 씨가 담배를 끊지 못하자 한 말이다. 박 씨는 자신의 절제력 부족으로 금연에 여러 번 실패했고, 여자 친구와 이 문제로 자주 다퉜다. 박 씨는 “연초부터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여자 친구의 금연 요구가 더 커졌다”며 “앞으로 자주 다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담뱃값 인상을 결정하자, 금연 결심이 열풍처럼 불고 있다. 2015년 1월 13일자 <컨슈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G마켓이 흡연자 고객 1,493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새해 금연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올해 금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 2015년 1월 13일자 <컴슈머타임스>

비흡연자 연인이 상대방의 흡연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 때문이다. 연합뉴스 2009년 2월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200명(남성 95명, 여성 105명)을 대상으로 중앙대학교 호흡기내과 김재열 교수팀과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83%, 남성 응답자의 57%가 애인의 담배 냄새 때문에 키스하기가 싫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대생 송모(24, 부산시 진구 양정동) 씨는 흡연자 남자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송 씨는 “평소 몸에 밴 냄새도 싫었지만, 키스할 때 담배 냄새가 나서 항상 불쾌했다”며 “결국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졌지만, 담배 냄새도 헤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흡연자와의 키스는 냄새 말고도 또 다른 이유로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준다. 2010년 6월 2일자 <나우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 포함된 수막염균은 뇌척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 호주 시드니 웨스트미드에 있는 어린이 전문 병원의 로버트 부이 교수는 “가족들은 자주 껴안거나 가볍게 키스하는데, 이러한 습관만으로 아이들에게 나쁜 세균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18년 동안 담배를 펴온 회사원 정다운(31, 경남 사천시) 씨는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결심했다. 정 씨는 부산에 있는 여자 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이다. 정 씨는 금요일이면 직장에 다니느라 만나지 못한 여자 친구를 본다. 정 씨는 여자 친구와 금연을 약속했지만 아직 완전 금연을 실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 씨는 1주일만에 만나는 애인 앞에서는 금연에 성공한 것처럼 행동하게 됐다. 정 씨는 며칠 전 여자 친구를 만나기 전에 그동안 담배를 피웠던 흔적을 없애기 위해 향수를 몸에 뿌리고 입에 사탕을 먹었다. 정 씨는 여자 친구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웠고, 휴지를 찾던 여자 친구가 정 씨가 차에 넣어두고 깜빡 치우는 것을 잊었던 담배를 발견했다. 정 씨의 여자 친구는 담배를 확실히 끊지 못한 정 씨를 나무랐고, 둘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크게 다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사귀면 담배냄새나 담배가 해롭다는 이유로 다투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부터 금연을 계획했으나 실패한 대학생 김도암(23, 부산시 기장군) 씨는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다시 한 번 금연을 결심했다. 김 씨는 여자친구와 4년 동안 만나면서 금연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금연에 실패해왔던 김 씨는 담뱃값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금연 방법에 대한 질문에 “무작정 참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육군보병학교의 조교로 근무 중인 임모(24, 부산시 사상구) 씨는 자기 부대 내에서도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군대 안에서 병사들이 담배를 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임 씨는 “여자 친구와 금연을 약속하고 군에 입대한 남자들이 담배를 끊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임 씨는 애인과 입대 후 금연을 약속했으나 담배를 끊지 못한 군인이 휴가를 나가 여자 친구를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임 씨에 따르면, 흡연자 병사들은 여자 친구를 만나기 전부터 담배 냄새가 안 나게 하기 위해 냄새가 많이 배는 머리와 귀에 비닐봉지를 쓰고, 손가락 대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담배를 집어 핀다. 임 씨는 “비닐봉지를 쓰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도 냄새는 난다. 담배를 끊지 못한 사실을 여자 친구에게 들켜, 휴가 내내 다투거나 헤어지는 사람도 보았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커플들이 다투기도 하지만, 금연하는 동안의 금단 증세로 인한 스트레스로 다투기도 한다. 흡연자 남자 친구를 둔 회사원 이모(24, 경북 포항) 씨는 금단 증세로 인해서 민감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한 남자 친구의 행동에 “그럴 거면 다시 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남자 친구가 금연을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말투와 행동이 많이 달라져 헤어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대생 김모(24, 부산시 진구) 씨 커플은 두 사람 모두가 흡연자다. 이들은 새해부터 같이 금연을 결심했고, 서로 금연을 위해 같은 모양의 전자담배를 샀다. 커플룩처럼, 일종의 커플 전자담배인 셈이었다. 김 씨 커플은 금연 기간 중에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요즘 서로 흡연량이 많이 줄어 거의 금연 단계에 다다랐다. 김 씨는 “금연은 어려우니, 연인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면, 금연으로 사이가 더 좋아질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다빈 reporter@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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