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선발대, 금강산서 막바지 점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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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선발대, 금강산서 막바지 점검 시작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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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일 상봉 행사 진행...최고령자 남측 101세 백모 씨 등 남북 180여 명 참가 예정 / 신예진 기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행사 최종 점검을 위한 선발대가 금강산으로 향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선발대 18명이 이날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금강산에 도착했다. 선발대는 이종철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을 단장으로 총 18명이다. 통일부 등 정부 당국자와 이산가족 상봉에 사용되는 금강산 내 시설을 관리하는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선발대는 우선 상봉 행사가 이뤄지는 숙소와 연회장 등 현장을 최종 점검한다. 또, 이산가족 상봉 일정 등 시간 계획, 숙소와 행사장 배치, 이동 경로 등 세부적인 사항을 북측과 최종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봉 행사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 머무르며 행사 진행을 돕는다.

지난 7월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더 팩트 제공).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 중 하나다. 남북은 앞선 고위급 회담에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3일 남북고위급회담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속해서 추가 진행하자는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했다”며 “고령의 이산가족 분들이 불편함 없도록 양측이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봉은 두 번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장소는 금강산 관광지구에 위치한 이산가족 면회소와 온정각 등이다. 남북 이산가족 1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1차 상봉은 오는 20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며 남측 방문단 93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만난다. 이후 24일부터 같은 기간 북측 방문단 88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만나는 2차 상봉이 이뤄진다.

이번 상봉 행사의 환영 만찬과 점심·저녁 식사 등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의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맡는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산가족 상봉 참가 가족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란 점을 고려해 '한방 소 갈비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식단 운영을 했던 ‘올림픽 케이터링 셰프단’과 과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했던 셰프 30여 명 등이 투입된다.

현대그린푸드가 오는 24일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행사 환영만찬’ 때 제공할 주요 메뉴는 ‘연화식(軟化食) 한방 소갈비찜’, ‘영양찰밥’, ‘매생이죽’ 등이다(사진: 현대그린푸드 제공).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인원은 총 93명이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90세 이상이 35명, 80대 46명, 79세 이하 12명 등이다. 최고령자는 남측의 백모(101) 씨다. 백 씨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북측의 경우, 남측의 86세 여동생을 만나게 될 조모(89) 씨다.

황우석(89) 씨는 고향 황해도 연백에 두고 온 딸을 68년 만에 만난다. 황 씨는 1·4 후퇴 때 세 살배기 딸과 헤어졌다고 한다. 황 씨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얼굴은) 기억 안 난다. 세 살 적이라. 이번에 가면 이름 보고 찾아야지”라면서 “지금까지 살아줘서, 살아서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얘기해야죠”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행사 기간이 혹서기인 점을 감안해 이산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의할 것”이라며 “상봉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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