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버버리 직구하자" 현지 환율 급락에 직구족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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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버버리 직구하자" 현지 환율 급락에 직구족 들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1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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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키 무역전쟁 여파로 터키 리라 환율 급락...일부선 "생각만큼 싸지 않은데다 배송 사고 위험 크다" / 신예진 기자
터키 리라화 급락에 직구족을 중심으로 버버리 제품 구매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관광객들이 버버리 홍콩 소호매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소식에 국내 직구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터키 온라인 쇼핑몰에서 리라화로 결제하면 같은 물건을 국내 대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버버리’ 제품도 이같은 방법으로 터키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버버리 대란’이라는 유행어까지 나왔다.

13일 오후 리라화 대비 원화 환율은 160원대까지 떨어졌다. 9일 매매기준율은 200원이 넘었다. 이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해 기존 2배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터키 당국이 미국인 목사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감금하자, 미국이 이같은 초강수를 뒀다.

터키 환율이 폭락하면서 국내 해외직구 인터넷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직구족은 마침 세일 중인 인기 명품인 버버리를 주목했다. 스웨터, 가방, 트렌치 코트 등을 터키 사이트에서 국내 대비 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직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묻는 글과 안내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직구 커뮤니티 발(發)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터키 버버리’는 이날 오후부터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14일 새벽에도 여전히 터키 리리와 폭락, 터키 버버리, 터키 환율 등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올라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터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 터키 버버리에서는 우리나라로 배송하는 안전한 배송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배송대행업체를 통해서만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배송대행업체는 터키 현지에서 물건을 대신 받아 한국으로 재배송하는 업체를 말한다.

직구 베테랑들은 “업체를 정확히 알아보고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송 대행 업체 중에 돈만 받고 제품을 전달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 또, 배송 중 파손이나 분실됐을 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터키에는 국내 대형 배송 대행지가 운영하는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안전한 업체를 서로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일부 직구 커뮤니티에서는 터키 제품들이 한국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 직구 시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카드사 적용 환율은 일반 환율보다 조금 높다. 또, 해외 결제 수수료도 2~4%가량 붙는다. 여기에 터키는 의류 관세 13%와 부가세 10%를 각각 부여한다. 배송대행업체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고려하면 한국 판매가보다 20~30만 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직구족 A 씨는 “버버리의 경우 백화점에서 구매했을 때 상품권도 주고 카드 청구 할인도 되는 브랜드”라며 “카드 실적이나 행사 기간을 노리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직구를 할 경우 A/S도 되지 않기 때문에 마냥 이득이라고 볼 순 없는 것 같다”며 “20만 원 싸게 버버리 사려다 돈을 홀랑 잃을 수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재 버버리코리아는 이번 대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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