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다가오는 제14호 태풍 ‘야기’...한반도 간접 영향권 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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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다가오는 제14호 태풍 ‘야기’...한반도 간접 영향권 들 듯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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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태풍 넓은 스펙트럼...매우 유동적인 상황"...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한반도 상륙 예측 / 신예진 기자
지난 2017년 7월 15일 중국 잔장 남남동쪽 약 52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17일 오후 6시쯤 베트남 하노이 서남서쪽 약 58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한 제4호 태풍 탈라스(TALAS)(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제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와 중국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야기가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해외 기상청에서는 야기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점쳐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야기는 이날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20 km 부근 해상에서 9.0km/h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 994hPa, 최대 풍속 65㎞/h의 소형 태풍이다. 야기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야기는 일본이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를 뜻한다.

야기는 오는 10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주말인 오는 11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200km 부근 해상까지 도달하고, 12일 오후 3시에는 한반도로 접근해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9일 오후 4시 발표한 제14호 태풍 '야기'의 예상 이동 경로(사진: 기상청 제공).

다만, 야기는 발생 초기 단계인 만큼 이동 경로나 소멸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당초 기상청은 야기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야기는 진로를 동쪽으로 조금 틀어 이에 기상청은 진로를 수정해서 발표했다.

현재 기상청은 총 세 가지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야기가 서해안을 지나 한반도 중·북부 지방을 통과하는 경우, 야기가 중국 동쪽 해안에 가깝게 북상해 중국 산둥 반도나 북한 북부 지역을 지나는 경우, 야기가 완전히 서쪽으로 기울어져 중국 동쪽 해안에 상륙해 내륙으로 들어가는 경우 등이다.

기상청은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는 대만 북쪽으로 진행해 중국 내륙으로 진입하는 것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일본 열도 서쪽을 통과하는 것까지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며 “태풍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육지에 상륙하기 전 바다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 진로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달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과 일본 기상청은 야기가 한반도를 통과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해안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9일 오후 8시 발표한 제14호 태풍 야기의 예상 이동 경로(사진: JTWC 홈페이지).

만약 야기가 미국과 일본의 예상 진로에 따라 움직인다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 진행 방향의 동쪽에 놓이게 되면 엄청난 비와 강풍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진로상 한반도가 야기의 동쪽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현재 유동적인 야기의 진로에 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길고 길었던 폭염을 시켜줄 효자 태풍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 실제로 야기는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종일 올라있었다. 그러나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폭염 해소가 아니라 태풍이 가져올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직은 변동성이 큰 만큼 태풍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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