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에 편파수사 논란 '일베냐, 워마드냐’
상태바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에 편파수사 논란 '일베냐, 워마드냐’
  • 취재기자 백창훈
  • 승인 2018.08.10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청원 게시판, “일간베스트, 오유, 디씨 등 남초 커뮤니티는 방조, 동참” 경찰조사 비난 / 백창훈 기자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편파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워마드 운영자 A 씨를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워마드는 극단적 남성혐오 커뮤니티 사이트로 지난 6월 홍대 남성모델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 7월 천주교 성체 신성모독, 태아 훼손 등 수 많은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왔다.

이에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 남자목욕탕으로 추정되는 곳에 남성의 나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워마드 사이트에 올린 ‘남성목욕탕 몰카 유출’과 관련하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과 공조수사 중에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편파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가수 지망생이자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한서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에 편파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사진: 한서희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지망생이자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한서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워마드다. 워마드를 조사하려면 나를 대신 잡아가라. 워마드를 위해서 교도소 한 번 더 가겠다”며 경찰수사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워마드 홈페이지에서는 ‘한서희 대인이 나섰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진정한 대장이다”, “너무 멋지다”, “할 말은 해야지” 등의 댓글을 통해 한서희 발언에 열광했다.

8일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한 청원자가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마라. 정부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워마드 편파수사에 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지난 8일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마라. 정부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정부는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에 7만 명의 여성들이 모인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편파수사를 하는 것인가”라며 “일간베스트, 오유, 디씨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는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다”고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 청원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6만여 명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앞서, 일간베스트 저장소는 지난 22일 ‘32살 일게이 용돈 아껴서 74살 바카스 할매먹고 왔다’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성매매 여성의 얼굴과 신체 일부를 찍어 올리고 여성을 향한 조롱의 글을 남겼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공공장소에서 몰카를 찍는 등의 사회적 논란을 가져온 바 있다.

이에 계속되는 편파수사 논란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를 검거했고,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불법행위를 당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여성상대 범죄에 대해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인 ‘소라넷’ 운영자는 2015년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벌이다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외교부 여권 발급 제한 등을 통해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았다. 이는 사이트가 운영된 지 17년 만의 검거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