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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은 최고 라이벌이라던 전편에 다소 밀리는 듯

기사승인 2018.08.08  19: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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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죄와 벌>은 작년 겨울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다. 신파적 요소가 강하고 웹툰 원작을 꽤 많이 각색해서 일부 관객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나는 꽤 재밌게 봤다. 물론, 원작에서 중요했던 인물이 영화에서 빠지고 그 역할을 다른 인물들이 대신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러닝타임이 정해진 영화에서 그 정도 각색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 것이 문제로 보이지 않았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이번에 개봉하자, 나는 높은 기대감으로 개봉 당일 영화를 봤다.

오전 9시 조조 관람인데도, 1편의 영향인지 많은 관객이 자리를 채웠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나오면서 한 관객이 동행한 사람들에게 “이번 영화는 재미없었어. 역시 차태현 효과였나?”라고 실망스러움을 말했다. 나 역시 이번 영화는 1편에 못 미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자신을 있게 한 전편과 싸우게 된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관객수는 높지만, 나는 전편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배우 주지훈과 하정우,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이 8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 전래동화 들려주려 나온 성주신

전편에서는 주인공 ‘김자홍’의 삶을 큰 기둥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삼차사의 과거, 성주신 이야기, 전편 주인공이었던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 이야기가 버무려져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는 삼차사의 과거다. 이 부분은 삼차사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이 해원맥, 덕춘과 만나 말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현재 스토리 진행-과거 이야기-현재 스토리 진행-과거 이야기’ 이런 형식이 반복되는데 상당히 지루했다. 현재 상황이 좀 풀리려 하면 과거로 돌아가고, 과거에 몰입하려 하면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어떤 이야기에도 깊게 몰입할 수 없었다.

특히 성주신으로 나오는 마동석은 전편 쿠키 영상에서 보여준 존재감과 원작 캐릭터의 싱크로율로 상당히 큰 기대를 모았는데, 막상 영화 안에서는 원래의 목적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든든한 성주신 역할보다 삼차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나온 인물에 더 가까웠다. 또, 당일 영화를 봤다던 친구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려고 나왔다는 성주신이 펀드를 하고 사채를 쓰는 등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영화에서 성주신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무색했다. 성주신은 “원래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지만, 결국 나쁜 상황을 만든 것은 성주신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오죽하면 성주신의 대사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이 “펀드는 반드시 오른다”는 말 이었다.

# 힘을 잃은 이야기

이번 편에 등당한 세 이야기의 비중이 상당히 차이가 나다 보니, 삼차사 이야기를 제외한 두 이야기의 인물은 해당 이야기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얽혀 각 사건이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기보다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났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이 있다면 삼차사의 과거를 밝히는 수단쯤으로 쓰였다는 것 정도였다. 전편에서 이승의 원귀였던 김수홍이 왜 귀인인지 밝힌다는 것도 이번 편의 주요 스토리였는데, 그 이유가 좀 허무하게 밝혀졌고, 이를 받아들이는 김수홍의 마지막 모습도 어색했다. 김수홍의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가 되는 느낌을 주었다.

# 맥락 없는 설정?

<신과함께-인과 연>을 보면서 ‘엥, 저게 뭐야?’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부분들이 몇 있었다. 가장 놀랐던 것은 공룡의 등장이었다. 망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보여준다던 천륜 지옥(사막)에서 단지 김수홍이 공룡을 무서워한다는 이유로 공룡들이 등장했다. 솔직히 말해서, CG 기술을 자랑하려고 이런 장면을 넣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개연성도 없이, ‘김수홍은 공룡을 무서워한다’는 힌트도 없이, 갑자기 공룡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공룡에게 쫓기는 장면을 빼도 영화 흐름에 전혀 지장이 없었으니 왜 공룡이 나왔는지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삼차사가 죽기 전은 고려 시대인데, 암호는 한글을 쓴다. 당시에는 훈민정음 창제 전인데 밝혀진 암호는 한글로 간단히 풀 수 있게 되어있었다. 성주신이 지켜주는 아이인 현동이는 어이없는 한글 암호가 밝혀지는 단 한 장면을 위해 그렇게 글자연습을 했다. 영화 내에서는 반전을 위해 집어넣은 수단일 것이 분명한데, 밝혀지는 순간에는 놀랍도록 놀랍지 않았다. 이미 앞선 전개에서 수없이 ‘해원맥과 덕춘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이거야!’ 하면서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 따위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기대는 역시 큰 실망을 안겨줬다. 전편보다 신파가 줄어들고 스토리에 집중하려는 듯했지만, 후편은 전편과 함께 만들었다는 영화치곤 뒷심이 부족하게 보였다. 감독 김용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치와 싸움이죠. <신과함께2>의 적은 <신과함께-죄와 벌>이에요. 우리가 세운 목표와 라이벌이죠”라고 했다. 한 영화의 후속편들은 첫 편의 신선함은 가질 수 없다. 그래서 후편은 첫 편 못지않은 탄탄한 각본과 치밀한 연출력으로 승부해야한다. 이번에도 역시 가족영화로는 손색이 없지만, 전편만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부산시 서구 안소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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