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 세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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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 세상을 밝혔다
  • 취재기자 하봉우
  • 승인 2014.12.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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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학 언론 시빅뉴스 2014년 결산...여론 선도 기사도 수두룩

2014 갑오년도 오늘로서 마지막이다. 2013년에 문을 연 시빅뉴스는 2년째인 2014년을 보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3월 시빅뉴스는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로 대학이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례여서 주위의 시선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작은 것도 크게 보는 시민언론’이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된 시빅뉴스는 꿋꿋하게 시빅뉴스만의 길을 걸어왔다.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3, 4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인 시빅뉴스 취재 및 영상기자들은 대학생만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으로 참신한 기사 아이템을 찾아냈다. 그 기사는 베테랑 전직 언론인 출신 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의 꼼꼼한 데스킹을 거쳐 양질의 콘텐츠로 탄생했다.

그러한 기사들이 시빅뉴스에 올해 총 515건 실렸다. 그 중 일반기사는 361건, 동영상은 103건이었다. 시빅뉴스 대표와 편집인, 편집위원, 객원 칼럼니스트들이 쓰는 황령산 칼럼도 51건이 게재됐다.

2014년 시빅뉴스 조회수 TOP 10 기사는 ▲자격증 없는 트레이너에게 지도받아 부상을 입은 사례를 고발한 ‘헬스장 트레이너 무자격자 수두룩(스트레이트, 이세호 기자)’ ▲5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같은 수술이지만 수술비가 천차만별인 경우를 비판한 ‘라식, 라섹 수술비 병원마다 '들쭉날쭉'(기획, 손희훈 기자)’ ▲알몸 영상 녹화 후 협박해 금품 갈취하는 내용을 담은 ‘앱으로 야한 채팅 즐기다 ‘몸캠 피싱’당한다(스트레이트, 이광욱 기자)‘ ▲변종 바다이야기 같은 불법 오락실이 기승을 부린다는 ‘부산에 불법 사행성 오락실 다시 ‘기지개’(기획, 김동욱 기자)‘ ▲부산시의 그린교통서비스에 대해 알리는 ‘자전거 타거나 걸어 다니면 카드 포인트 적립(스트레이트, 조나리 기자)’ ▲건보료 산정 기준을 일률적으로 부여해 되레 부자 자영업 자녀에 혜택을 준다는 ‘국가장학금 대상자 선정 방식 '뒤죽박죽'(스트레이트, 도근구 기자)’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 서서 일하는 기업 문화를 담은 ‘벤처 기업들, 서서 일하는 ‘스탠딩 오피스' 유행(스트레이트, 배혜진 기자)’ ▲흡연부스 설치해놓아도 홀에서 담배를 피우는 내용을 담은 ‘PC방, 유흥업소 금연 단속 하나마나(스트레이트, 문병훈 기자)’ ▲10대 전용 클럽에 야한 춤과 불건전한 스킨십이 넘친다는 ‘10대 전용 클럽 '틴플', 청소년 탈선 무대로(기획, 이광욱 기자)’ ▲산지, 맛 따라 각양각색으로 고급화된 커피가 유행한다는 ‘'COE 커피', '케냐AA' 등 커피가 세련되다(스트레이트, 조나리 기자)’(위쪽부터 조회수가 많음) 등이다. 대체로 고발성 기사가 많다. 그만큼 시빅뉴스 기자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시빅뉴스가 먼저 보도한 내용이 나중에 지상파 방송이나 메이저 일간지 등 다른 매체에 보도된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기사는 지난 4월에 게재된 ‘"아로마 향기를 담고"...향초 문화가 은은히 퍼진다(스트레이트, 장가희 기자)’ 기사다. 좋은 향을 가진 향초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초 이용 시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사가 보도된 후 YTN, JTBC 등 유명 언론에서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보도됐다. 두 번째는 지난해 6월에 게재된 ‘"반라 춤도 OK" 대학가 '감성주점' 성업(기획, 이하림 기자)’ 기사다. 처음 만난 남녀가 노골적인 신체 접촉을 가지는 등 감성주점의 부정적인 면을 보도한 기사다. 지난해 작성된 기사지만 KBS는 물론, 뉴시스와 각종 지방지에 의해 올해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번째는 지난 10월에 게재된 ‘뛰는 놈 위 나는 놈, 나는 놈 위 자전거 도둑(기획, 도근구 기자)’ 기사다. 아무리 튼튼한 자물쇠를 자전거에 채워놔도 새로운 수법이나 장비를 이용해 자전거를 훔쳐간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도 지난해 작성됐지만, 올해 연합뉴스, 동아일보 등에서 ‘이런 방법이?... 자전거 훔치기 끝판왕’ 등의 제목을 가진 유사 기사들이 보도됐다. 이들 기성 언론들이 시빅뉴스의 기사와 유사한 뉴스를 보도했다는 것이 곧 시빅뉴스가 기성 언론에게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시빅뉴스 기자들의 기사 발굴 능력이 기성 언론에 못지않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시빅뉴스에 게재된 기사를 보고 추가취재나 공연 요청을 위해 시빅뉴스로 연락이 온 사례도 있다. 첫 번째 사례는 지난 6월에 게재된 ‘한국 유학생 '꿈' 도우려 지구촌 방방곡곡 찾는다(사람이야기, 배혜진 기자)’ 기사다. 이 기사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기 위해 이들을 만나려 세계일주를 떠난 한 부부의 얘기를 다뤘다. 기사의 주인공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기 위해 KBS의 한 방송작가가 시빅뉴스로 연락을 해왔다. 두 번째는 지난해 4월에 게재된 ‘샌드 아티스트는 모래로 마음을 그린다(사람이야기, 이하림 기자)’ 기사다. 이는 모래를 이용한 라이브 공연 예술을 선보이는 샌드 아트 아티스트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 교회와 사회복지관에서 시빅뉴스로 수차례 연락이 와서 공연 요청을 하기 위해 아티스트의 연락처를 물어봤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큰 아픔을 겪은 해인 만큼 세월호 관련 기사도 14건이나 게재됐다. 그 중에서도 부산역 광장 촛불 집회의 모습을 담은 ‘"꼭 살아 돌아왔으면" 간절한 염원을 담아...(스트레이트, 조나리 기자)’ 기사,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줌인, 최준성 기자)’ 영상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또 세월호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기자의 감정을 잘 묘사한 ‘가슴이 먹먹해 눈물만 나왔다..."미안하고 미안해..."(시민발언대, 배혜진 기자)’, 세월호 발생 200일 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 그 모습을 영상에 담은 ‘아! 팽목항... 세월호, 그 후 200일(줌인, 홍성혁)’ 영상은 시빅뉴스 기자들이 시민들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광고제, ITU전권회의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다른 언론이 다루지 않은 화제를 찾아 시빅뉴스 기자들이 행사장 주변을 취재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 시빅뉴스의 특집면을 채웠다.

시빅뉴스는 외부로부터 몇 건의 항의를 받은 적도 있었다. 특정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이 나갔는데 그 사진에 자신들의 상호가 나갔다는 항의, 일부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항의 등이 있었고, 시빅뉴스는 즉각 해당 부분을 정정하고 그 사실을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 시빅뉴스는 언론이 자기 잘못을 시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언론윤리를 실천하려고 이렇게 올 한해도 노력했다.

2015년 을미년 새해가 곧 밝는다. 시빅뉴스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시빅뉴스만의 시선으로 시빅뉴스만의 참신한 기사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년 3월 출범 2주년을 맞이하는 시빅뉴스는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가야 할 정도(正道)를 묵묵히 걷는 이 사회의 진정한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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