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식힐 태풍은 언제쯤? 한국 비껴가는 13호 태풍 '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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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식힐 태풍은 언제쯤? 한국 비껴가는 13호 태풍 '산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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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괌 해상서 일본 동쪽으로 향할 듯"...9~10일 수도권에선 비 뿌릴 가능성도 / 신예진 기자

3일 오전 생성돼 북진 중인 제 13호 태풍 ‘산산’도 한반도를 비껴간다. 타오르는 한반도를 식혀줄까 기대하며 태풍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들은 탄식을 내뱉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산산은 3일 오후 3시 현재 괌 북동쪽 약 7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의 느린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96hpa이고 강풍반경은 180㎞로 강도가 약한 소형 태풍에 해당한다. 산산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을 뜻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가 아닌 일본 도쿄 앞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 형성으로 볼 때 산산은 일본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오는 시나리오는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는 5일 오후 3시께 괌 북쪽 약 1060㎞ 부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꺾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오는 6일 오후 3시에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60km 부근 해상, 7일에는 도쿄 남동쪽 약 690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께 괌 북동쪽 8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즉, 발생 초기 단계로 이동 경로나 소멸 시점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9일에서 10일 사이 수도권 쪽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북상하며 북쪽에 있는 기압골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태풍이 오는 8일께 도쿄 앞바다에 상륙하면 북한 정도에 위치한 기압골이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003년 한국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의 모습을 위성으로 찍은 사진(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한편, 이번 태풍 역시 한반도를 피해 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앞서 지난 7월 초 제7호 태풍인 ‘쁘라삐룬’은 한반도 북상 중 이동경로가 바뀌었다. 앞서 우리나라를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12호 태풍 ‘종다리’ 역시 우리나라 쪽을 향해 북진했다. 그러나 일본 오사카 부근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됐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불볕 더위를 불러온 셈이 됐다. 동풍으로 인해 푄현상이 발생했고 영서 지역의 폭염이 악화됐기 때문.

직장인 박모(28) 씨는 “태풍 피해는 원하지 않지만 제발 비 좀 뿌렸으면 좋겠다”며 “금칠이라도 하면 한국에 들러줄 건가”라며 답답해했다. 박 씨는 “지난 태풍 종다리가 발생했을 때도 태풍을 원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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