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또 경신...살인적 폭염 속 식품 매개 감염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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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온 또 경신...살인적 폭염 속 식품 매개 감염병 비상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8.08.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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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41도·서울 39.6도 기록...질병관리본부 "세균성 질병 증가 추세, 예방 수칙 지켜달라" 당부 / 송순민 기자

우리나라의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이 경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의 기온은 1일 오후 2시 1분 41도로 기상관측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서울의 기온도 39.6도로 111년 만에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1일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기상 상황도. 고기압이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폭염은 지속될 전망이다(사진: 기상청 제공).

전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간 적은 1942년 8월 1일 대구가 40.0도를 기록한 것이 유일했다. 부산은 열대야가 14일째 이어지면서 최장일수를 갱신했다. 이번 폭염은 장마가 일찍 끝난 가운데 티베트에서 형성된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합류로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폭염에 보건 당국 또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행 등의 단체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과 식품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질병은 높은 온도와 큰 연관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과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해수 온도가 상승해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간에 질환이 있거나 알콜 중독, 당뇨병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해산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물과 음식과 관련된 감염병 감시 결과, 환자 발생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집단 발생 건수도 작년 대비 10%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제시했다.

간단한 위생 수칙을 지키면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그리고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고,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하고, 조리하는 경우 위생적인 조리를 해야 한다. 칼과 도마를 조리 후 소독하고, 생선과 고기, 채소를 손질하는 도마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필리핀 등을 여행한 후 발생한 해외유입 세균성 이질 및 장티푸스가 작년 대비 270%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시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입국 시 발열과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여행 이후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하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속된 폭염으로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관계자는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물과 음식을 먹고 마실 때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적어도 8월 10일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일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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