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보는 웹 드라마, 한류 돌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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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보는 웹 드라마, 한류 돌풍 이어간다
  • 취재기자 신재규
  • 승인 2014.1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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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공기관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웹 드라마가 뜨고 있다. 손 안의 드라마라고 불리는 웹 드라마는 TV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드라마다. 한 회가 대체로 10분 내외이고, 대개 횟수가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 웹드라마는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대기업 등이 제작하고 있으며, 인터넷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서 주로 방영되고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네이버TV 앱을 깔아서 시청할 수 있다. 

웹 드라마는 분량이 짧다고 해서 단순히 1시간 분량의 드라마를 10분씩 끊어서 보여주는 게 아니다. 그 10분 동안에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분량이 짧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웹 드라마의 장점이다. 실제로도 등하교하는 대중교통 안에서 웹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학생들이 많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김모(24) 씨는 “등하교 하는 버스 안에서 웹 드라마 한두 편 보고 나면 학교까지 어느새 도착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웹 드라마는 작년 2월 국내 최초인 <죠스 떡볶이 매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올해 들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 웹 드라마가 쏟아져 나와서 웹 드라마 붐이 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웹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지상파 방송사도 웹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KBS는 지상파 최초로 지난달 13일부터 총 7회 분량의 웹 드라마 <간서치열전>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간서치열전>은 공개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고 지난 달 ‘제4회 단막극 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다. <간서치열전>은 뒤늦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다시보기 열풍으로 현재는 조회수가 130만을 넘었다. 이 같은 흥행에 KBS는 두 번째 웹 드라마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 지상파 최초 웹 드라마 KBS의 <간서치열전> 포스터(사진출처: 네이버 TVcast 캡쳐)

웹 드라마의 주시청자는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10대와 20대 학생들이다. 웹 드라마는 이들 젊은 세대가 비교적 친숙한 연애, 학업부터 지상파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뱀파이어, 초능력 같은 독특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로 젊은이들의 흥미를 끈다. 또한 웹 드라마가 아이돌에게 연기 연습하는 장이 되면서 아이돌이 출연하는 것도 웹 드라마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지난 2일 공개된 15부작 웹 드라마 <연애세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연애세포>는 드라마 제작사 싸이더스 iHQ가 제작하고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이 출연해서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작 전부터 인터넷 포탈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연애세포>는 일주일 만에 재생수 200만을 돌파했고 현재는 300만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연애세포>는 최근 미주지역과 중국 판매가 확정됐다.

▲ <연애세포> 포스터(사진출처: 네이버 TVcast 캡쳐

방송사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웹 드라마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웹 드라마는 방송법의 규제를 덜 받기 때문에 광고 냄새를 최소화하면서 거부감 없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한동력>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미래>라는 웹 드라마를 제작했다. <최고의 미래>는 삼성 글로벌 인재 양성제도인 지역 전문가에 도전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을 보여준다. 또한 드라마 속의 회사 근무 장면들은 모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촬영돼, 삼성 내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졌다.

웹 드라마의 한 시즌 제작비는 기존 TV 드라마의 1회 평균 제작비와 비슷할 정도로 저렴하고, SNS 등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제작비에 비해서 높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고의 미래> 제작 발표회에서 “웹 드라마의 1차 목표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통한 기업 이미지 향상”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공기관도도 웹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전북 군산시는 군산을 배경으로 지난해 지자체 최초의 홍보 웹 드라마 <낯선 하루>를, 중소기업청은 창업 지원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꿈꾸는 대표님>을 제작해 배포했다.

최근에는 웹 드라마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연애세포>가 미주지역과 중국으로 진출했고, 전문 드라마 제작사가 만든 스릴러 물 <인형의 집>은 16일 한중미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그리고 현재 한류스타 소지섭을 주연배우로 한 <좋은 날>도 다른 제작사에 의해 제작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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