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꿈 담은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 "홍보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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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꿈 담은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 "홍보는 글쎄..."
  • 취재기자 김채민
  • 승인 2018.07.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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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두 달 맞았지만 손님 발길 뜸해 창업자들 고심...활성화 위한 이벤트·홍보대책 절실 / 김영주 기자

지난 5월 4일 부산 서면시장에 청년몰 ‘onna’(온나)가 개장했다. 남포동에 위치한 ‘국제시장609청년몰’에 이어 부산의 두 번째 청년몰. 그러나 개장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청년들의 창업 꿈이 있는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이 기대 보다는 적다.

부산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 입구(사진: 취재기자 김채민).

청년몰은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17개의 전통시장에 개설됐다. 온나는 크게 판매점, 푸드, 디저트 3개 분류로 가게가 입점해있다. 요즘 뜨고 있는 꽃, 사진, 음식, 마카롱 등을 파는 가게들로 채워져 있지만, 아직 사람들의 눈길은 크게 끌지 못하고 있다.

온나는 서면에서도 비교적 발길이 적은 서면 1번가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찾는 음식점, 카페, 영화관 다수가 2번가에 있어, 서면 1번가는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또한 서면시장 2층에 있어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닫지 않는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홍보가 필요하지 아직 부족하다. 부산에선 꽤나 파급력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인 ‘부산언니’는 4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산언니에서 온나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온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뿐더러 찾는 사람도 적어 방문객의 SNS업로드 홍보도 잘 안 되는 실정이다. 

온나에 입점한 한 업체의 사장은 “회사에 다니다가 창업이라는 꿈을 안고 청년몰에 입점했어요.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는데 아직 온나가 개장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어요. 생각보다 홍보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했다. 

온나를 찾은 조령화 씨는 “부산언니를 보고 왔는데 깔끔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이 적어서 당황스럽기도 해요. 제 주변 사람들은 아직 온나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좋은 공간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청년몰 창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 사업에 선정돼 개점한 22개 시장 209개 점포 중 24%인 65개가 올해 3월 기준으로 휴업 또는 폐업했다. 휴·폐업한 점포 대부분은 지원 기간인 2년이 끝나자 문을 닫았다. 

입점 가게의 사장들은 청년몰 개장과 함께 유동인구를 발생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람이 모여야 상가도 살 수 있으나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홍보나 이벤트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온나도 마찬가지다. 현재처럼 홍보가 부족하면 청년들의 꿈이 펼쳐지는 공간이 어려워질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이곳을 지켜본 사람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힘을 모아 청년몰의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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