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3시(한국시각)에 열린 콜롬비아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연장전을 포함한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월드컵 8강 마지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본선 토너먼트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 우승팀을 점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오는 6일부터 치러지는 8강전은 우루과이-프랑스, 브라질-벨기에, 스웨덴-잉글랜드, 러시아-크로아티아의 4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팬들은 새로운 이변이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 달 치러진 조별리그를 포함, 8강 대진이 확정된 지금까지 수많은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축구강국들의 조기 탈락이다. 이변은 이미 지역예선에서부터 생겼다. FIFA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자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오렌지군단이라고 불리며 월드컵 무대에서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네덜란드 역시 러시아 땅을 밟지 못한 채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조별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FIFIA 랭킹 1위 독일은 우리나라에게 0-2로 완패하며 본선리그 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독일의 16강 탈락은 1938년 이후 80년 만이다. 독일의 한 언론사는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망신이었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16강 토너먼트가 진행될 때도 예상 밖의 결과에 놀란 반응이었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강팀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것. 축구 관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잘할 거라고 생각했던 팀들이 일찍 떨어져 김샌다. 패자끼리 경쟁해서 호날두(포르투갈 공격수)와 메시(아르헨티나 공격수)의 맞대결을 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팀이 무너지는가 하면, 의외의 선전을 보였던 팀도 있다. 세계적인 축구 감독 무리뉴(5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많은 전문가들이 스웨덴을 우리나라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 국가로 예상했지만, 스웨덴은 당당히 1위로 본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FIFIA 랭킹 70위에 불과한 러시아는 개최국 이점을 안고 강팀 스페인을 꺾고 역시 8강에 올랐다.
이변이 지속되는 가운데, 축구팬들은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직장인 윤우열(26, 부산시 사상구)씨 는 “이번 월드컵은 이변을 많이 만들어 내 특히 더 재밌다”며 “비록 한국은 떨어졌지만 남은 경기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은 자체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이 우승 확률 30%로 가장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각각 우승확률 1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각종 스포츠 블로그와 축구 BJ들 또한 각자의 분석으로 우승팀을 예측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남은 월드컵 일정은 오늘 6일(한국시각)에 치러지는 8강전을 시작으로 16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