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페어 플레이냐?" 16강 진출하려 공돌리기한 일본에 비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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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페어 플레이냐?" 16강 진출하려 공돌리기한 일본에 비판 폭주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8.06.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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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페어플레이 점수로 세네갈 제쳤지만 외신 반응 싸늘...일본팬들도 “부끄럽다” 반응 / 송순민 기자

일본이 최초로 페어플레이 점수를 통해 16강에 올라 이런저런 뒷말을 낳고 있다. 이 규정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설됐다. 페어플레이 점수를 반영한 첫 사례로 일본이 16강에 진출하자, 이 페어플레이 점수 규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 대 1로 패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점수가 같은 조의 세네갈보다 높은 일본은 16강에 진출했다(사진: FIFA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에 0 대 1로 패배했다. 이로써 일본은 세네갈과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전적이 똑 같았다. 골득실도 +1로 똑같았고, 다득점과 상대전적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결국 페어플레이 점수 규정에 따라서, 경고(옐로 카드)를 4차례 받은 일본이 6차례 받은 세네갈을 제치고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던 것. 

페어플레이 점수 규정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함께 신설된 것이다. 월드컵 조별예선은 순위를 따지는 방식이 정해져 있다. 승점이 높은 팀이 우선순위를 가진다. 뒤를 이어 골 득실, 다득점, 승자 승 원칙을 따진다. 승자 승의 경우, 승점과 골 득실, 다득점이 모두 같은 경우에 해당 팀 간의 경기에서 이긴 팀이 높은 순위가 된다. 이마저도 같을 경우, 비교하는 것이 바로 이번에 신설된 페어플레이 점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규정집에 페어플레이 규정이 적혀있다. 이번에 신설된 페어플레이 규정은 승자 승 원칙 이후에 적용된다(사진: 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규정집 캡처).

페어플레이 규정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개수에 따라 마이너스 점수가 부여된다. 마이너스 점수가 적은 팀이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카드마다 마이너스 점수가 다르게 적용된다. 조별예선 경기 동안 마이너스 점수는 누적된다. 예선전의 옐로카드는 16강 진출 시 사라진다.

한 경기 첫 번째 옐로카드는 –1점을 부여받고 한 경기 두 번째 옐로카드에 따른 경고누적 퇴장은 –3점을 받는다. 그리고 한 경기에서 바로 레드카드를 받는 경우 –4점이 부여되고, 한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레드카드를 받으면 –5점이 적용된다.

만약 페어플레이 규정으로도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FIFA의 추첨을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 일본은 처음으로 페어플레이 규정으로 16강에 오른 팀이 됐고, 세네갈은 반대로 처음으로 16강에 탈락한 팀이 됐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은 경기 후반 마지막 10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은 16강이 확정된 순간부터 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았다. 공을 천천히 돌리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은 모습이 중계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이 이런 모습을 보인 이유가 페어플레이 규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 규정에 대한 비판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것도 페어플레이 점수에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판 판단으로 볼 돌리기도 마이너스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경기하면 누가 16강을 못 가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의 일본 경기에 대한 비판 기사들. 한결같이 경기 후반에 있었던 볼 돌리기 등을 비판했다(사진: BBC, news.com.au 기사 캡처).

주요 외신들 또한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이런 경기는 다시는 월드컵에서 보고 싶지 않다"며 “상상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경기를 일본이 펼쳤다”고 힐난했다. 호주의 news.com도 “불명예가 월드컵을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러 외신도 무기력한 일본의 모습에 혀를 찼다.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라고 말하며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비난했다(사진: 5ch 홈페이지 캡처).

일본 내에서도 이번 경기에 대해 강한 비난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경기였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이제 더는 일본 대표팀은 사무라이라고 부를 수 없다. 보기 흉하다”며 일본 대표팀을 비꼬았다. 다른 일본 네티즌은 “수만 관중 앞에서 할 만한 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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