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날 81년만에 '주권회복', 올해부터 6월 28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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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날 81년만에 '주권회복', 올해부터 6월 28일로
  • 취재기자 백창훈
  • 승인 2018.06.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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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철도국 창설일 기념, 식민잔재 청산... 첫걸음은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부터 / 백창훈 기자
2018년 2월 12일 행정안정부장관이 공고한 입법예고문(사진: 행정안전부 홈피 캡처).

지난 5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철도의 날이 올해 9월 18일에서 6월 28일로 개정됐다.

개정 취지는 현행 ‘철도의 날’이 한반도 침탈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건설된 경인선 개통(1899년 9월 18일)을 기념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인 1937년에 지정되었기에 일제 잔재 청산과 민족 자주성 회복 차원에서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인 6월 28일로 기념일을 바꾸자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일제가 1937년 ‘철도기념일’을 만든 이유는 이렇다. 1937년 7월,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중일전쟁으로 인해 물자수송과 보급이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이에 일제는 철도 건설의 의미를 높이고 철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최초 철도인 경인선 완공 날인 9월 18일을 철도기념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철도 종사원들의 대부분인 조선인들이 철도 기념일을 맞아 강제로 신사참배를 해야 했다. 이런 치욕스러운 철도 기념일이 81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이다.

2016년 당시 일부 여론에서는 일재 잔재를 없앤 새로운 ‘철도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 와서야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새롭게 개정된 6월 28일 역시 일제와 무관한 날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철도국 설치 일인 6월 28일보다 일주일 전인 고종 31년 6월 21일에 일본군 2개 대대가 경복궁 영추문을 돌파해 궁궐을 점령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후 조정에는 친일내각이 수립됐으며, 일본은 조선 조정에 내정개혁 등을 요구하며 이권침탈에 나섰다. 따라서 6월 28일 설치된 철도국도 일본의 강요에 의한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2018년 철도의 날 기념식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상균 한국철도협회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승호 (주)SR 사장 등 철도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월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의 첫 번째 과제인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가 26일에 열렸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만난 남한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동해선, 경의선 철도 현대화를 위한 선행사업으로서 북측구간(금강산-두만강, 개성-신의주)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빠른 시일내에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현지 공동조사를 7월 24일 경의선부터 시작하고, 이어서 동해선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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