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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업무 시달리는 집배원..."이번엔 라돈 침대 수거하다 과로사?"

기사승인 2018.06.21  05: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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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0개 수거한 다음날 사망...집배노조 "선거 공보물 이어 라돈 침대 수거까지 동원돼 장시간 중노동" / 조윤화 기자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과로로 인해 19명의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의 집배원에게 올 6월은 유독 힘겨운 달이었다. 6·13 지방선거 공보물 배송에 이어 곧바로 ‘라돈 매트리스’ 집중수거에 투입돼 6월 내내 주말 없이 고된 노동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라돈 침대 매트리스 수거 작업에 투입됐던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집배원 과로사’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라돈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한 당일 모 집배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 전국집배노동조합 제공).

지난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 정모(57) 씨가 지난 16일 오후 6시 40분쯤 쓰러져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 당일 정 씨가 옮긴 라돈 침대 매트리스는 약 20여 개. 정 씨는 오후 3시께 퇴근해 운동에 나서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정 씨의 사망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매트리스 수거 업무와 정 씨의 돌연사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정 씨의 죽음은 과로사”라고 주장한다. 집배 노조는 19일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서에서 집배 노조는 “과로사하는 동료를 보내야 하는 처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성실하게 일하는 집배원에게 죽을 때까지 복무명령을 내린다”고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정 씨는 올해 들어 월평균 49.2시간, 하루 평균 2시간 23분의 초과근무를 감당하며 장시간 중노동했다는 것.

또한, 집배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정 씨의 공식 사망 사고 발생보고서에 고인이 퇴근 이후 운동했다는 사실을 넣은 것은 “죽음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 하는 것”이라며 “과로사로 한순간 세상과 등지게 만든 데 일말의 책임감도 볼 수 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정 씨의 죽음으로 라돈 매트리스 침대를 집배원이 수거한 사실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었다.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은 ”대진 매트리스를 왜 우체국 집배원들이 수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거에서 처리는 대진침대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의견은 추천 수 1211에 반대 수는 21에 그쳤다.

라돈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한 당일 한 집배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은 지난 15일 집배 노조의 항의 집회 장면(사진: 전국집배노동조합 제공).

앞서 집배 노조는 지난 15일 대진 매트리스를 집배원이 수거한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게 됐으며, 안전대책 없이 방사성 원소 라돈이 배출된 매트리스를 수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제 삼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맡은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우정사업본부의 일방적인 태도로 인한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이라면서 “우정사업본부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수거 노동자를 포함한 관련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집배원들의 과로로 인한 건강상 문제는 실제로 심각한 수준이다. 집배원 중대 재해 해결을 위한 연대모임이 2014년 발표한 ‘최근 3년간 우체국 노동자의 중대 재해 자료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극단적인 장시간 노동은 집배원노동자의 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었다. 집배원 두 명 중 한 명은 1년 내내 심근경색과 뇌졸중 고위험집단에 속했으며, 전체 집배원의 74.6%가 하나 이상의 부위에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었다. 또한, 절반 이상의 집배원은 배달 과정에서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내달 1일 부터는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됨에 따라 집배원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집배원들의 토요근무를 폐지하면서 토요일 배송 물량 전부를 위탁 택배 노동자한테 떠넘기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집배원은 우체국 소속 공무원이지만, 위탁 택배 노동자 우정사업본부에 고용되지 않은 개인사업자다. 즉 위탁 택배 노동자에게 주당 노동시간 52시간 단축은 딴 세상 얘기인 것. 결과적으로 단축 근무 시행으로 이들은 토요일 배송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에 위탁 택배 노동자들은 지난달 14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게 하기 위해 토요 배송 물품을 전부 위탁택배원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취재기자 조윤화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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