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남성혐오자가 제작한 '메갈 게임'은 사절"...불매운동 놓고 찬반 논란

기사승인 2018.06.21  05:01:43

공유
default_news_ad2

- "정당한 소비자운동" 주장에 "외주 원화가 한둘 문제 삼는 건 소비자 갑질" 반론 팽팽 / 박수창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메갈' 논란은 뜨거운 감자다. 메갈은 SNS 게시글, 공유글에서 남성혐오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페미니스트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누가 극단적인 남성혐오자, 즉 메갈인지를 가려내려는 이른바 ’사상 검증‘까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있었던 비공개 사진촬영회 성추문사건의 청와대 청원을 지지한 가수 겸 배우 배수지와 배수지의 글에 ’좋아요‘를 누른 설현이 이런 메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배우 배수지가 지지했던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사진: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페이지 캡쳐)

이같은 메갈 논란이 게임업계로 번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유저들이 게임에 사용된 일러스트의 여성 원화가나 게임 캐릭터 목소리를 더빙한 여성 성우를 대상으로 누가 극단적 남성혐오 메갈인지를 따지는 '사상검증'이 퍼지고 있다. 게임포털 사이트 ’인벤‘에서 활동하는 장치원(24) 씨는 해당 사이트에 이른바 남성혐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지목된 페미니스트 여성 원화가와 여성 성우, 그리고 이들이 참여한 게임을 정리한 ’메갈 리스트’, ‘메갈 게임 목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게임유저들은 메갈리스트 여성 원화가나 여성 성우가 참여한 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메갈 논란에 휩싸인 게임은 대부분 망하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압박에 이기지 못한 게임업체는 해당 여성 원화가, 여성 성우를 교체한 새로운 게임 버전을 재작업해서 재출시할 수밖에 없다. 취미로 캐릭터를 그리며 간단한 그림을 외주 받아 용돈벌이를 하는 아마추어 원화가인 인터넷 닉네임 날꿈 씨는 이렇게 한번 메갈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여성은 게임업체로부터 다시 일거리를 받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메갈리스트는 게임유저들에 의해 탄생한 게임 살생부, 블랙리스트”라고 표현했다.

성우 및 원화가 메갈 논란이 있었던 넥슨게임 ’클로저스’(사진: 넥슨 클로저스 사이트 캡쳐)

이른바 ‘메갈게임’ 불매운동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런 활동을 정당한 소비자운동이라고 주장한다. ‘메갈 게임 목록‘ 게시글은 해당 글의 목적을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반사회 성향을 가진 자들이 속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게임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넥슨 게임 ’클로저스‘를 이용하던 이정빈(25, 경남 창원시) 씨는 메갈 논란 중인 게임을 그만뒀다. 그는 ”반사회적 사상을 가진 사람이 참여한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화가 메갈논란이 있었던 모바일 게임 ’소녀전선’(사진: 소녀전선 게임 화면 캡쳐)

또한 단순히 남성혐오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제작에 참여한 게임을 남성으로써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한때 메갈 논란에 휩싸여 여성 원화가를 교체한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을 즐기는 부산의 권모(24) 씨는 ’한남(여성을 혐오하는 한국 남자라는 의미)‘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단체에 동조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돈을 쓰고 싶지 않다. 그는 “굳이 불매운동이라고 할 필요도 없다”며 “나(남성) 싫다는 사람이 좋을 일을 내가 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메갈리스트를 만들고 퍼트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칭하는 ’메갈‘은 여성인권운동가를 통칭하는 것이 아닌 극단적인 남성혐오 성향을 가진 사람들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할 게임을 고를 때 메갈 게임 목록을 참고하는 김진광(23, 충남 계룡시) 씨는 여성인권운동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러나 김 씨는 ’메갈리아‘라는 집단은 여성단체, 페미니즘 단체가 아닌 극단적인 남성혐오 단체로 보고 있다. 그는 “메갈리아나 일베나 다를 바 없다”며 “일베 같은 반사회적 단체의 회원이 참여하는 게임이 하기 싫은 것처럼 메갈 게임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원화가 메갈논란이 있었던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사진: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 캡쳐)

이러한 입장과 대조적으로 메갈게임 불매운동과, 약자인 소비자가 강자인 기업에 대항하는 형태의 소비자운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팬인 김주형(24) 씨는 최근에 발표한 ‘디제이맥스 리스팩트’가 메갈 논란으로 망할까봐 걱정이 크다. 김 씨는 게임에 남성혐오가 담겨서가 아니라 한 명의 외주 원화가 때문에 게임 자체의 불매운동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회사 대표 혹은 기업 자체와 싸우는 게 소비자 운동”이라며 “가맹점 알바와 같은 원화가와 싸우는 것은 그냥 소비자의 갑질이다”라고 말했다.

원화가 메갈논란이 있었던 넥슨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사진: 넥슨 트리 오브 세이비어 사이트 캡쳐)

메갈 논란에 따른 게임 불매운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애초 SNS 계정의 게시글, 공유글을 토대로 한 사상검증은 명확한 기준 없이 행해지는 마녀사냥이라고 말한다. 원화가의 메갈논란이 있었던 넥슨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유저 박예진(22, 경남 진주시) 씨는 SNS 계정의 팔로우나 공유글로 메갈리아 낙인을 찍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게임 '트오세(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해당 원화가도 알고 보니 메갈이 아니었다”며 “메갈 원화가, 메갈 성우의 기준이 애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갈 사상검증은 여성노동자에 대한 인권, 생존권 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개인의 성향 및 사상에 대해 항의하는 소비자들은 ‘블랙컨슈머‘이며, 기업은 이들에게 동조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블랙컨슈머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블랙 컨슈머의 요구에 무턱대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명백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생존권의 위협이자 ’갑질’의 전형이다”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박수창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