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과 행복 전도사, 마음이 아픈 이에게 긍정의 에너지 나눠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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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과 행복 전도사, 마음이 아픈 이에게 긍정의 에너지 나눠주고 싶어요”
  • 취재기자 하다정
  • 승인 2018.06.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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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디자이너 경성대 ‘신민주’ 교수...발달장애우, 다문화가족, 노인 대상 열정적 '행복 강의' 펼쳐 / 하다정 기자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 등 ‘행복’이 점점 사람들의 관심사와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행복을 주변 사람에게 전달하고 나누는 사람이 있다. 부산 경성대학교  교육학과 신민주 교수(51)가 바로 그 사람.

경성대학교 신민주 교수(사진: 취재기자 하다정).

신 교수는 2008년부터 재능기부로 미술치료 상담을 시작한 후, 부산 정보 교육원에서 교육청과 연계하여 중학교 집단 상담도 도맡아 왔다. 이후 청소년센터와 연계, 문제청소년을 만나 상담과 미술치료는 물론 다문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방문해 그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돼주었다. 

현재는 경성대학교에서 평생교육과 인적자원개발 분야로 박사과정 수료 후 교육학과 조교수,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의 진로, 노인의 성공적 노화와 웰다잉, 행복에 대한 강연과 연구, 상담과 코칭을 수행하며 학생들의 진로 상담은 물론,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행복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 교수는 특히 2015년부터 '발달장애 친구들과의 행복강연', 노인들을 만나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의 강연, 청소년들을 위한 ‘사랑의 교실’과 그들의 부모를 위한 ‘자녀양육을 위한 심리치료’ 강연, 쉼터여성들의 치유를 돕고 자립과 자존감 향상을 돕는 행복강연 등 다양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10년 넘게 해 온 한 부모가정 아이들과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미술치료 가족상담’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한 부모와 다문화 아이 상담'은 주1회 주기적으로 만난다.

문제 청소년 학부모를 위한 강연 중인 신민주 교수(사진: 신민주 교수 제공).

외부 강연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신 교수는 “내 안에 있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스며드는 느낌을 받는 게 좋기 때문이다. 내 행복에너지를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더 힘을 얻게 되어 ‘나 스스로가 특별해 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눈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면 마음 속 끝에서 뭉클함이 올라온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 교수는 발달 장애 아이들은 세상을 향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불어넣도록, 남은 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노인들에게는 그동안 살아온 세월과 자신에 대한 위로와 행복감을 충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위기가정의 문제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가져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깨우침을 주는데 노력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일방적 강의식보다는 모둠 형식으로 서로 소통과 공감하는 방식으로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미술치료나 상담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마음열기와 상담 방식을 이용한다. 중증 발달장애인은 시각장애, 분노조절, 아스퍼거 장애(언어발달 지연과 사회적응의 발달이 지연되는 장애)등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그리고 게임을 함께 접목해 진행한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의 경우엔 가족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강연 말고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나눈 적이 있냐는 물음에 신 교수는 “몇 년 전 중학교 2학년 베트남 아이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브로커에게 속아 돈을 뺏겼고 이 후 새로운 가정에서의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엄청난 병원비와 법적 서류 정리가 많은 상태였다. 내가 몇 번의 시도 끝에 대사관에 연락하고 베트남 지인과의 연락이 닿아 잘 해결돼 병원비와 서류정리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 교수는 “그 가정엔 한국말을 못 하는 할머니까지 함께 입국해 있는 상황이어서 고독감을 느끼는 할머니와도 상담해 드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6학년 때 갑자기 망막에 이상이 생겨 이후 시각장애를 앓게 되어 20세 때 완전 실명을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내 강의를 통해 새로운 긍정의 에너지를 얻어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가 됐다. 그 청년의 어머니도 우울증을 극복해 장애인경기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신 교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신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자주 학생들에게 <개그콘서트>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라는 강연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요. 얼굴이 알려지면 다소 불편함도 따르겠지만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인터뷰를 마무리지으면서, 신 교수는 ‘꿈 너머 꿈 행복디자이너’로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 힘들고 지친 세상 사람들에게는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다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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