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세포' 경고그림 부착...일반 담배도 경고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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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세포' 경고그림 부착...일반 담배도 경고문 강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6.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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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흡연자들 "술병에는 연예인 사진 붙이면서 왜 담뱃갑에만 폐암 사진 붙이나" 불만 / 정인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유발을 경고하는 그림이 부착된다. 그간 경고 그림은 일반 담배에만 부착돼 왔다.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항의가 나온다. 술과는 달리 유독 담배에만 이 같은 조처가 따른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17일 담뱃값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 12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그림과 문구는 오는 12월 23일부터 새롭게 부착될 예정이다. 궐련 담배에 의무적으로 붙는 10종의 경고 그림은 모두 새것으로 교체된다. 흡연의 폐해를 나타내는 등 표현 수위가 높아졌으며, 문구도 "폐암 위험 최대 26배", "후두암 위험 최대 16배" 등으로 바뀐다. 복지부는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궐련형 담배 외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니코틴 중독 위험을 강조하는 그림 1종이 새로 들어간다. 이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 문구를 공통으로 넣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17일 전면 교체된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했다. 사진은 교체된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 이미지(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이번 경고 그림은 복지부가 전문가 단체, 담배 제조사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선택한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시민단체, 전문가단체, 개인으로부터 찬성 의견 143건, 담배 제조사·판매사, 흡연자단체 등으로부터 반대 의견 8건 등 총 151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찬성 의견은 행정예고 된 궐련(일반 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과 문구안을 적극 지지했다. 경고 그림 면적 확대와 민무늬 포장(플레인 패키징) 등 추가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반대 의견은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의 혐오도를 완화하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동일한 경고 그림을 부착, 담배의 질병 발생 또는 위험 증가도를 나타낸 수치를 삭제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대체로 불만인 흡연자들을 비롯해 공평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독 담배에만 혐오 그림을 부착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연가 하모(29, 부산시 북구) 씨는 “담배가 나쁘다는 건 알지만, 가만히 보면 흡연인들만 나쁜 사람들로 몰아가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며 “담배는 자신을 죽이지만 술은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끼치는데 혐오 그림은 고사하고 광고까지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버 캡처).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관련 기사에는 복지부에 항의하는 내용의 댓글이 높은 추천수로 베스트 댓글에 랭크됐다. 네티즌들은 “그렇게 유해하면 판매 자체를 금지해라”, “술에도 연예인 사진 넣지 말고 흉악범, 미친 개 사진 넣어야 한다”, “술이 사회에 더 악영향을 끼치는데 왜 담배에만 이러는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물론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최은영(31) 씨는 “궐련형 담배도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경고 그림 들어가는 건 당연한 조치”라며 “사람에게 해가 되는 건 경고를 해야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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